이제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이 보름 앞. 전 세계 스포츠 스타가 대거 모이는 무대다. 스포츠 팬들로선 설레는 순간이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비롯해 AFP 등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주목할 만한 스포츠 영웅들을 골랐다.

미 프로농구(NBA) 스타들이 각국을 대표해서 나서는 남자 농구는 별들의 향연이다. IOC는 “NBA(미 프로농구) 4회 우승에 빛나는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가 스테픈 커리(36·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케빈 듀랜트(36·피닉스 선스)와 함께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 17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힘을 합친다”고 전했다. 제임스는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 금메달에 이어 12년 만이자 마지막이 될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커리는 올림픽 첫 출격이고 런던·리우·도쿄에서 3연패(連覇) 주역으로 활약한 듀랜트는 네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미국만 있는 건 아니다. 개최국 프랑스는 지난 시즌 NBA 신인왕 빅토르 웸바냐마(20·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앞세워 미국 타도에 나선다. 세르비아는 세 차례 NBA MVP를 차지한 니콜라 요키치(29·덴버 너기츠)가 버티고 있고, 그리스는 특급 파워포워드 야니스 아데토쿤보(30·밀워키 벅스)가 이변을 꿈꾼다.

그래픽=양인성

남자 테니스도 면면이 화려하다. 24회로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을 이루며 GOAT(Greatest Of All Time)로 통하는 세르비아의 노바크 조코비치(37)는 올림픽 금메달로 화려한 커리어에 ‘화룡점정’을 찍는다는 각오다. 2008 베이징 대회 남자 단식 동메달이 유일한 올림픽 입상 기록인 조코비치는 최근 무릎 수술을 받았으나 윔블던에서 쾌조를 보이며 8강에 올라 올림픽 우승 전망을 밝혔다.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은 프랑스 오픈 최다 우승(14회)을 일궈낸 롤랑가로스에서 올림픽 고별전을 치른다. 올해 프랑스 오픈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와 호흡을 맞춰 남자 복식에 나설 예정이다.

골프도 세계 최고 권위 대회 수준이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각각 6승을 올린 최강자 스코티 셰플러(28)와 넬리 코르다(26)가 미국 대표로 출격한다. 코르다는 2연패 도전. 도쿄 올림픽에서 공동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친 로리 매킬로이(35)는 아일랜드 대표로 첫 메달을 노린다.

IOC가 파리 올림픽에서 주목할 선수로 가장 먼저 언급한 이름은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27·미국)다. 리우 올림픽에서 4관왕을 차지한 바일스는 3년 전 도쿄 대회에선 극심한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려 개인 4종목을 기권했다. 과연 이번에 다시 볼 수 있을까 불투명했지만 지난 1일 미국 기계체조 대표 선발전에서 압도적 기량을 선보이며 개인 종합 1위를 차지, 이번 대회 다관왕 후보로 떠올랐다.

육상에선 남자 장대높이뛰기 아먼드 듀플랜티스(25·스웨덴)가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38·자메이카)를 이을 대형 스타로 꼽힌다. 듀플랜티스는 지난 4월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6m24를 넘어 자신의 세계기록을 깼다. 최근 4년간 실내·외 대회에서 자기 기록을 넘어 세계기록을 세운 일만 8차례다.

케냐의 올림픽 영웅 엘리우드 킵초게(40)는 마라톤 종목에서 첫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고기록은 2022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1분9초. IOC는 “이번에도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역대 최고로 이름을 남길 것”이라고 평했다. 여자 육상에선 셔캐리 리처드슨(24·미국)을 주목할 스타로 꼽았다. 작년 세계선수권 100m 챔피언 리처드슨은 여자 100·200m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일 1500m에서 3분49초04로 세계기록을 세운 페이스 키프예곤(30·케냐)도 주목할 여성 육상 스타다.

레옹 마르샹(22)은 접영과 배영, 평영, 자유형 등 네 가지 영법을 모두 잘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수영의 꽃’이라고 하는 개인 혼영 최강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수영 전설 마이클 펠프스(39·미국)가 보유한 개인 혼영 400m 기록을 깬 바 있다. 그는 개인 혼영 200m와 400m 종목에 출전, 프랑스 홈 팬들을 열광에 빠뜨릴 전망이다.

아시아 선수는 중국 여자 탁구 쑨잉사(24)와 인도 남자 창던지기 니자르 초프라(27)가 빛난다. 쑨잉사는 절대 지존으로 통하는 중국 여자 탁구의 1인자. 중국은 역대 올림픽 여자 단식 9번에서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초프라는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