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고마워요, 팀 코리아(Thank you, Team Korea)' 행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체육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익 감사 청구에 맞불을 놓았다. 체육회는 13일 “문체부가 발표한 체육회에 대한 공익 감사 청구를 환영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공정하고 균형 있는 감사가 진행되도록 ‘문체부의 위법 부당한 체육 업무 행태에 대한 공익 감사 청구서’를 필요한 절차에 따라 감사원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국가스포츠위원회 창설 등 체육 현안으로 문체부와 갈등을 겪던 체육회는 대한민국 체육인 대회를 열고 문체부 공익 감사 청구서를 대통령실에 제출했다. 당시엔 체육인의 요구 사항을 대통령실에 전달하는 취지였다면, 이번에는 감사를 실제로 청구하면서 문체부와 시시비비를 가려보자는 것이다.

체육회는 국민체육진흥법 취지에 반하는 문체부의 생활체육 예산 지방자치단체 이관, 국회 확정 사업예산 집행 과정에서 문체부의 과도한 개입과 고의적인 사업 승인 지연, 체육 단체 간 업무 중복 및 갈등에 따른 비효율성 발생에 대한 원인 제공, 체육계 분열을 일으키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강제 분리 추진, 빈번한 정관 개정 승인 지연 등을 감사 청구 내용으로 들었다.

문체부는 앞서 12일 체육회의 부적절한 올림픽 참관단 운영,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방만한 예산 사용, 코리아하우스 운영 논란, 후원사 독점공급권 계약 등을 거론하며 체육회의 전반적인 운영을 점검하고 바로잡기 위해 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에서 “체육회의 감사 청구는 갈등을 표출시키는 것이 아니다. 체육회도 고칠 부분이 있으면 쇄신해 나가겠다”며 “시대가 바뀌고 있는 만큼 현장 체육인들이 느끼는 과도한 규제와 규정에 대해 객관적으로 조명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