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의 이정현(25)이 2024-2025시즌 프로농구 개막 이틀째인 20일 울산 현대모비스 원정 경기에서 43점(7어시스트 4스틸)을 터뜨렸다. 3점슛은 13개를 시도해 6개를 꽂았다. 포인트 가드로 40분 중 32분 동안 코트를 누빈 그는 같은 팀의 두 외국인 선수 앨런 윌리엄스(18점 11리바운드)와 디제이 번즈 주니어(18점)가 합작한 36점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다. 특급 슈터 이정현을 앞세운 소노는 100대82로 완승했다. 4강 후보로 평가받는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19점), 숀 롱(17점), 이우석(17점) 트리오로 맞섰으나 이정현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 소노의 살림을 책임졌다. 출전 시간(평균 36분 43초)은 KBL(한국농구연맹)에서 가장 길었다. 어시스트(평균 6.6개), 3점슛(평균 2.9개), 스틸(평균 2.0개)도 1위였다. 득점(평균 22.8점)은 전체 5위, 국내 선수 중엔 최고였다.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의 MVP(최우수선수)를 가리는 기자단 투표에선 2015-2016시즌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만장일치(총 80표) 수상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시상식에선 개인 기록 부문 3관왕에 베스트 5, 기량발전상까지 받았다. 팀이 8위에 그치며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이정현은 시작부터 폭발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20일 경기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과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 KT 허훈이 슛하고 있다./연합뉴스

19일 공식 개막전에선 부산 KCC가 수원 KT를 맞아 77대72로 이겼다. KCC는 지난 시즌 챔피언전에서 KT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전창진 KCC 감독은 2쿼터 막판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연속 2번 받아 퇴장당했다. 그러나 KCC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디온테 버튼은 1~4쿼터 40분을 모두 뛰며 40점을 올렸고, 16리바운드 4스틸 4블록슛이라는 전천후 활약을 했다. 2017-2018시즌 DB에서 국내 무대에 데뷔해 최우수 외국선수로 뽑혔던 그는 NBA(미 프로농구)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등을 거쳐 KCC 유니폼을 입었다. KCC 허웅은 4쿼터에 3점슛 3개를 몰아치는 등 18점(3어시스트)을 해결했다. KT는 20일 열린 홈 개막전에선 서울 삼성을 72대63으로 꺾고 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서울 SK는 24점을 넣은 안영준의 활약으로 안양 정관장을 95대71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