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리는 2024 춘천마라톤(조선일보사·춘천시·대한육상연맹·스포츠조선 공동 주최)은 ‘안전 마라톤’을 지향한다. 의무 요원이 탑승한 구급차가 코스 5㎞ 지점마다 대기한다. AED(자동 심장 제세동기)와 응급구조사는 1㎞마다 배치된다.

대회 의무본부와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자동 심장 제세동기, 구급차를 연결하는 비상 연락망으로 응급 상황을 대비하며,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와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주로에서 환자를 발견하면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의료진 또는 대회 의무본부에 연락하면 된다.

2023년 10월 열린 춘천마라톤에서 수많은 참가자가 출발선을 지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비상 연락을 받는 즉시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의료팀이 출동해 응급조치를 하거나 환자를 병원으로 옮긴다. 대회 의무본부는 출발·골인 지점과 집결지에 설치된다.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참가자들은 자기 번호표 뒷면에 이름과 혈액형, 본인 외 보호자 비상 연락처 등을 반드시 기재해 두어야 한다. 달리는 도중 몸에 이상을 느끼면 즉시 경기를 중지해야 한다.

올해 춘천마라톤에는 2만707명(풀코스 1만1056명, 10㎞ 9651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풀코스(42.195㎞)는 오전 9시, 10㎞는 오전 10시부터 그룹별로 순차적으로 출발한다. 춘천마라톤 대회조직위원회가 안내하는 대회 당일 체크 리스트를 보면, 대회 2~3시간 전 탄수화물 음식으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출발 1시간 전부터는 먹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레이스 중에는 물론 수분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에 5㎞마다 음료수 공급대가 있으니 잘 활용하자. 음료 섭취도 사전 연습을 통해 몸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편하다. 영양 보충식인 초코파이는 20㎞ 지점, 파워젤은 25㎞ 지점, 바나나는 30㎞ 지점에 준비된다.

그래픽=이진영

출발 전 준비운동은 ‘안전 달리기’에 매우 중요하다. 출발 1시간쯤 전부터 조깅과 스트레칭을 번갈아 반복하는 것이 좋다. 날씨가 더우면 워밍업을 줄인다.

12.5㎞ 지점부터 5㎞마다 물 적신 스펀지가 제공된다. 몸에 열이 많다고 느껴질 때 스펀지 물을 뿌리면 된다. 결승점을 통과한 뒤에도 주저앉고 싶은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가벼운 조깅과 스트레칭을 하면 뻐근한 근육을 풀어주고 부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레이스 후 식사는 회복 속도를 높인다.

양재혁 바른마디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스포츠 손상 대부분은 과(過)사용 증후군”이라며 “자기 페이스와 자기 몸, 평소 연습량에 맞춰 달리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데, 경쟁하면서 욕심을 내고 무리하다 보니 부상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런지(lunge), 스쿼트, 스트레칭 동작 등으로 적어도 10분 이상 자기만의 루틴을 만들어서 달리기 전후에 준비운동과 마무리·회복 운동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요즘엔 소셜미디어 등에 관련 정보가 충분히 많지만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양 원장은 “풀코스 마라톤의 경우 적어도 두 달 이상 충분히 준비해야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대회 때 신는 러닝화는 대체로 200~300㎞ 정도 달리고 나면 교체해 평소 훈련할 때나 일상생활에서 신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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