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하프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 출발선에서 힘차게 뛰어나가고 있다. /남강호 기자
2025 서울하프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 출발선에서 힘차게 뛰어나가고 있다. /남강호 기자

‘봄날의 달리기 축제’ 2025 서울하프마라톤(서울특별시·조선일보사·서울특별시체육회 공동 주최)이 27일 막을 올렸다.

역대 최대 참가 인원인 2만1700명이 아침 일찍 출발지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다. 맑은 하늘 아래 바람도 살랑살랑 부는 날씨였다. 출발 시간인 오전 8시 기온은 13도. 참가자들은 그룹별로 출발선을 통과해 하프마라톤(21.0975km)은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까지, 10km 부문은 여의도공원까지 달렸다. 달리는 거리 곳곳에서 밴드와 버스킹(busking·거리 공연) 팀들이 다채로운 노래와 춤으로 즐거움을 더했다.

2025 서울하프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 출발선에서 힘차게 뛰어나가고 있다. /남강호 기자
2025 서울하프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 출발선에서 힘차게 뛰어나가고 있다. /남강호 기자

올해 대회 참가 신청자는 2만1700명으로 지난해 2만4명을 넘어 최다 참가자 기록을 경신했다. 2030 연령대가 다수였다. 전체 참가자 중 20~30대가 71%(1만5535명)에 이른다. 하프 코스 참가자의 23.4%, 10㎞ 부문 참가자의 40.7%는 여성이었다. 하프 부문 최고령 참가자는 75세이며, 10㎞ 부문 최고령은 83세다. 시간의 결을 초월한 도전 행렬이다.

2025 서울하프마라톤 하프마라톤 남자 1위 최범식씨./최수현 기자

하프마라톤 남자 1위는 최범식(28)씨가 차지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이 부문 1위다. 1시간 12분 37초로 작년(1시간 13분 45초)보다 기록을 앞당겼다. 장거리 육상 선수 출신인 그는 은퇴 후 코치로 러닝 수업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훈련을 병행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대회에 나선다. “터널에서 음악을 들으며 뛸 수 있는 코스가 좋았고, 응원하시는 분들 덕분에 힘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2025 서울하프마라톤 하프마라톤 여자 1위 이지윤씨./최수현 기자

하프마라톤 여자 부문에선 회사원 이지윤(41)씨가 1시간 23분 33초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2·2023년 춘천마라톤(풀코스) 여자 일반 부문(마스터스)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이씨는 서울하프마라톤에는 올해 처음 출전했는데 2위를 4분 가량 크게 앞섰다. 우연히 7km 대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러닝에 입문한 그는 가을엔 풀코스, 봄엔 하프·10km 대회 위주로 출전한다. “광화문에서 출발해 상암으로 골인하는 코스를 처음 뛰어봤는데 적당히 고저가 있어 지루하지 않고 좋았다”고 했다.

남자 10km 부문 우승자 일본인 토시마 시게루씨. /양승수 기자

남자 10km 부문은 일본인 토시마 시게루(29)씨가 32분32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9년 충남대에 스포츠과학대학원생으로 유학을 왔다. 그리고 통역을 해주던 한국인 아내를 만나 지난해 결혼해 세종시에서 살고 있다. 당시 코로나때문에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빈 마음을 지금의 아내가 채워준 것 같았다고 한다. 토시마씨는 “달리기는 원래 좋아했었다. 일본에서 학창시절 부 활동도 달리기를 했었다”며 “오늘은 뛰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도 힘든 대로 뛰니까 도착지점이 보였다”고 했다.

서울하프마라톤 여자 10km 부문 우승자 조한솔씨. /본인 제공

여자 10km 부문 우승은 37분 42초의 조한솔(30)씨였다. 중학생 1년 반 정도 단거리 육상 선수로 뛰었던 조씨는 골반 부상으로 10년 동안 운동을 쉬었다. 그러다 2019년 다시 러닝을 시작해 지금까지 달렸다. 조씨는 “달리기를 정말 좋아한다. 나 자신 덕분에 정말 많은 힘이 난다. 내가 나의 원동력인 셈”이라고 했다.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25 서울 하프마라톤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이태경기자
2025 서울 하프마라톤대회가 열린 27일 오전 20·30대의 젊은 참가자들이 서소문 고가도로에서 충정로 방향으로 힘차게 달리고 있다. /조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