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두산 김민규가 이닝을 마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9.09

[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김민규가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었지만, 1회 난조로 조기 강판됐다.

김민규는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유희관이 등판해야하지만, 유희관이 2군에 내려가면서 지난달 2차례 선발 등판을 했던 '롱릴리프' 김민규가 다시 선발로 기회를 잡았다. 지난 1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유희관이 조기 강판된 후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김민규는 이날 1회부터 고전했다.

1회말 첫 타자 노수광에게 볼넷, 최인호와 하주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4번타자 브랜든 반즈를 상대로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를 당하면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이 됐다.

순식간에 4실점한 김민규는 노시환을 3루 땅볼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최재훈의 안타로 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1사 1루에서 송광민에게 중견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허용해 1회에만 5점을 허용했다.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난 김민규는 최진행, 노태형을 연속 삼진처리하며 1회를 어렵게 마쳤다. 이후로는 한결 안정을 찾았다. 2회 노수광-최인호-하주석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순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후 3회 다시 만난 반즈도 낫아웃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이번에는 볼넷이 화근이었다. 노시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최재훈에게 안타를 맞아 주자 1, 2루가 됐다. 김민규는 송광민을 삼진 처리하며 한 고비를 넘는듯 했지만, 최진행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추가 실점을 했다.

비록 많은 실점이 아쉬웠지만, 김민규는 최선을 다하고 물러났다. 3⅔이닝 동안 투구수 95개를 기록했고, 100개를 채우기 직전은 4회 2아웃 상황에서 교체됐다. 최종 기록은 3⅔이닝 7안타(1홈런) 7탈삼진 2볼넷 6실점이었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