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3일 휴식 강수를 둔 ‘괴짜 투수’ 트레버 바우어(29·신시내티 레즈)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성큼 다가섰다.

바우어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벌어진 2020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3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1실점 위력투로 시즌 5승(4패)째 올렸다.

바우어는 시즌 평균자책점도 1.80에서 1.73으로 끌어내렸다. 코빈 버네스(밀워키·1.77)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바우어는 탈삼진도 100개를 돌파하며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94개)를 2위로 밀어냈다. 시즌 73이닝으로 3위, WHIP(1.79) 1위도 굳건하게 했다.

바우어는 지난 2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3일 휴식 등판을 자청했다. 이날 7이닝 107개의 공을 던져 체력적으로 지칠 법도 했지만 전혀 지친 기색 없이 던졌다. 최고 96.2마일(약 155km), 평균 93.3마일(약 150km) 포심 패스트볼(38개) 중심으로 커터(27개) 슬라이더(22개) 너클 커브(16개) 투심(1개)을 구사했다.

8회까지 투구수 104개로 밀워키 타선을 제압했다. 2~4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으며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친 바우어는 5회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했다. 6회에도 실책이 겹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크리스티안 옐리치, 제드 저코, 다니엘 보겔백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6-1 비교적 여유 있는 리드 상황이었지만 바우어는 투구를 멈추지 않았다. 7회에 이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실점 없이 막았다. 마지막 타자 옐리치를 너클 커브로 3구 삼진 돌려세우며 임무를 다했다.

바우어의 활약으로 신시내티도 6-1로 승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를 지켰다. 사이영상 도전과 팀의 가을야구를 위해 승부수를 던진 바우어는 상황에 따라 다시 3일 휴식 등판이 가능하다. 신시내티가 마지막까지 가을야구를 확정짓지 못할 경우 정규시즌 최종전인 2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바우어가 또 출격할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