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 마운드에 당찬 대졸 신인 투수가 등장했다.

SSG는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시즌 3차전에서 1-6으로 패했다. 선발 등판한 박종훈이 7회까지 6피안타 8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1점 지원에 그쳐 패전투수가 됐다.

승패를 떠나 이날 강한 인상을 남긴 대졸 신인이 나왔다. 그 주인공은 1998년생으로 김해고와 동의대를 졸업, 2021년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장지훈(23)이다.

8회까지 1-2로 끌려가던 SSG는 마지막 반격 기회를 두고 9회초를 맞이했다. 박종훈이 7회까지 선발로 제 몫을 다했고, 8회에는 이태양이 등판해 무실점으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희망은 9회초 물거품이 됐다. 9회 등판한 하재훈이 첫 타자 알몬테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제구가 흔들렸다.송민섭에게 볼넷, 장성우를 자동 고의4구(1사 2루, 볼카운트 3B-1S), 문상철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전혀 제구가 되지 않았다.

하재훈은 신본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1-3으로 뒤진 1사 만루 위기에서 김세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아웃카운트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김세현마저 제구가 되지 않았다. 김세현은 심우준과 조용호, 배정대에게 잇따라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3실점을 했다. 9회말 뒤집기 가능성은 이렇게 멀어졌다.

경기는 늘어지고 팬들은 야구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벤치는 다시 투수 교체를 결정했고, 올해 대졸 신인 장지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타석에는 KT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강백호였다.

장지훈은 강백호를 상대로 초구에 시속 141km의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2구째에는 시속 130km의 체인지업으로 강백호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장지훈은 다시 같은 구속의 체인지업으로 강백호를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일단 한숨 돌리고 알몬테를 상대했다. 장지훈은 초구에 시속 142km의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만들었고 2구째에는 128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어 3구째는 강백호와 다르게 체인지업이 아닌 시속 141km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직구와 체인지업만으로 공 6개를 던져 1사 만루 위기에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경기 결과는 9회말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SSG가 패했으나, 9회초 장지훈의 투구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SSG 관계자는 “동의대 시절부터 안정된 투구로 호평을 받았다. 키 178cm로 큰 키는 아니지만 제구력이 뛰어나다. 투구 템포가 빠른데, 그만큼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던질 능력이 되는 투수다”라고 평가했다.

팀의 패배로 만루 위기에서 강백호와 알몬테를 잡은 장지훈이 크게 돋보이지 않았지만, SSG 불펜진에 새로운 경쟁을 예고하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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