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크레익. 키움 히어로즈 제공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27)이 팀 합류를 앞두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이그(27)가 입국했다. 윌 크레이그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후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7.29

키움은 지난 6월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대신해 크레익을 새롭게 영입했다. 지난달 29일 한국에 입국한 크레익은 현재 경상남도 거제에서 자가 격리를 하며 운동을 하고 있다. 오는 12일 자가 격리에 해제되면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크레익은 "약간의 제약은 있지만 함께 지내는 직원들이 너무 잘 도와줘서 큰 불편함은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구단이 마련해준 기구로 개인 운동을 한다. 스윙 연습도 하고 있다. 팀에 합류할 때까지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격리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크레익 지난 5월 메이저리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화제가 됐던 실책을 저질렀다. 5월 28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1루수로 나선 크레익은 2사 2루 상황에서 3루수 땅볼이 나오자 송구를 받았다. 그대로 베이스를 밟았으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지만, 크레익은 타자 주자가 태그를 피해 홈으로 돌아가자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 사이 2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실점이 나왔다. 그 이후 크레익은 팀으로부터 방출됐다.

크레익은 "3루 송구가 약간 엇나가서 태그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주자가 몇 걸음 뒤로 가더니 갑자기 홈으로 뛰었고, 당황한 나머지 그 주자를 쫓아가며 실책을 범했다"라며 "너무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를 한 나 스스로에게 정말 실망했다. 하지만 실수는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그 실수에 사로잡혀있기보다는 고민을 내려놓고 평소와 같이 경기를 뛰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크레익은 "내가 KBO리그로 온 이유가 지난 5월에 있던 본헤드 플레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그 수비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주된 이유는 아니다. 더 많은 기회를 받고 더 자유롭게 플레이하고 싶었다. 그 기회를 히어로즈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한국행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아쉬운 수비로 이름을 알렸지만, 수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크레익의 기용 방법에 대해 "송우현이 빠진 상태에서는 크레이그 선수가 코너 외야수로 가는 게 순서일 것 같다"고 밝혔다. 크레익은 스스로에 대해 준수한 1루수라고 생각한다. 주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좋은 수비를 한다. 글러브 핸들링도 좋고, 경기 이해도도 높은 편"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외야는 주 포지션이 아니지만 평균 수준은 된다고 생각한다. 내 쪽으로 오는 공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좋은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도 내 무기다"고 자신했다.

타격 역시 기대를 갖게 했다. 그는 "나는 갭 히터라고 생각한다. 타석에선 공을 강하게 때려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한다. 이러한 타격을 바탕으로 2루타와 홈런을 많이 생산한다. 히어로즈에서도 많은 장타를 만들어 내서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KBO리그에 친분 있는 선수로는 닉 킹험(한화)을 이야기했다. 크렉은 "킹험과 친하다. 또 KBO리그를 거쳐 간 선수 중에는 베탄코트, 채드 벨과 친분이 있다. 그들이 KBO리그에 대해 많이 알려줬다. 한국은 프로야구의 인기가 대단하고, 특히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인상적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이들에게 들은 한국의 응원은 크레익이 가장 기대하는 요소다. 크레익은 "한국의 야구팬이 가장 기대된다"라며 "유튜브를 통해 한국 팬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야구장에 관중이 없다고 하던데,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그라운드에서 팬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눈을 빛냈다.

지금까지 먹은 한국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는 '돈가스'를 들었다. 그는 "미국에서 먹는 음식과 가장 비슷하기도 하고 맛있다. 치킨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매운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한국은 매운 음식이 유명하니 시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크레익은 "KBO리그에서 뛸 수 있어서 기쁘다. 하루빨리 그라운드에 나가서 내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성적에 집착하지 않고 배우는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 매일매일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생각하고 뛰겠다"고 강조했다.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크레익은 "좋은 팀에서 뛰게 되어 기쁘다. 팬 여러분을 야구장에서 바로 만날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만큼 더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보내주시는 응원을 원동력 삼아 팀이 이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