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FA 시장이 곧 열린다. 오는 25일 KBO가 FA 승인 선수를 공시하면, 26일부터 모든 구단들이 선수와 계약이 가능하다. 벌써부터 다양한 ‘루머’는 난무하고 있다. 몇몇 FA들의 유력 행선지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FA 공시가 되기 전에 이미 몇몇 거물 FA들의 행선지가 루머로 떠돌았고, 실제 결과도 같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삼성-오재일, SK-최주환, KIA-허경민의 연결고리가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 유력한 소문으로 떠돌았다. 삼성은 거포 1루수가 필요했고, SK는 내야 보강이 1순위였다.  KIA는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3루수에 관심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최주환은 SK(현 SSG)와 4년 최대 42억원, 오재일은 삼성과 4년 최대 5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허경민은 ‘4년+3년’의 파격 카드를 제시한 두산과 7년 최대 85억원의 장기 계약으로 잔류했다.

올해도 FA 시장을 앞두고 벌써부터 몇몇 FA들은 소문의 중심에 서 있다. 올해는 거물 FA들이 많다. 나성범,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 황재균, 손아섭, 박병호 등 19명이 FA 자격을 얻는다.

올해도 루머의 주인공은 두산발 FA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들은 “김재환은 SSG, 박건우는 한화로 간다는 소문이 맞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SSG의 홈구장이 홈런 친화 구장이라, 장타자가 가장 좋은 영입 효과를 낼 수 있다. 잠실에서 홈런왕을 차지한 이력이 있는 김재환에게 유리한 구장.

SSG는 올해 144번째 마지막 경기에서 5강 탈락이 결정되면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SSG는 팀내 FA가 없어 외부 FA를 영입할 수 있는 여건이다. 샐러리캡을 대비해 시즌 직후 많은 선수들을 방출하면서 선수단 몸값을 줄였다. 정용진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 외부 FA 한 명 영입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는 분위기다.

한화는 리빌딩을 통해 내야, 투수 파트에서는 중심 축을 만들어 가고 있다. 외야 리빌딩이 가장 늦은 편이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OPS .900이 넘는 타자 영입에 관심은 있다”고 했다. 외야가 넓은 대전구장에는 수비력까지 좋은 박건우가 가장 매력적일 수 있다. 박건우는 7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통산 OPS도 .880으로 높다.

이 같은 루머는 두산의 자금 상황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까지 겹쳐서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해마다 팀내 FA를 떠나보내고 있다. 지난해는 2군 훈련장을 매각해 운영 자금을 마련했는데, 올해는 자구책이 마땅치 않다.

두산은 지난해 허경민(7년 85억)과 정수빈(6년 56억)을 4년 이상의 장기 계약 카드로 붙잡는데 성공했다. 박건우(31)와 김재환(33)을 붙잡을 수 있을지, 올해도 루머가 현실화될지 FA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