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 경산=김진회 기자

[경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3)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하다.

사진제공=뷰캐넌

그 일환으로 비 시즌 기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앨런타운에 위치한 자택에서 몸을 만들었다. 외부 사설 피트니스를 이용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도중 업체와 얘기해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자택 지하실에 홈 트레이닝 시설을 구축했다. 적지 않은 돈을 들였다는 후문.

사진제공=뷰캐넌

지난달 27일 입국한 뷰캐넌은 자가격리 기간이 10일에서 7일로 당겨지면서 5일 1군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경북 경산 볼파크에 입성했다.

사진제공=뷰캐넌

뷰캐넌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 동안 가족들과 보냈다. 집 지하실에 개인 체육관을 만들어서 운동도 하고 사냥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 중 업체와 얘기해서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시즌이 끝난 뒤 미국으로 돌아가 1~2주 정도 정리를 한 뒤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뷰캐넌

외부 사설 피트니스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뷰캐넌은 "비용은 상당하지만 나는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나한테 투자하는 건 아깝지 않다"며 "운동선수로서 해야하는 적합한 기구가 웬만하면 다 있다고 보면 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나는 뒤처지지 않길 바란다. 사실 사설 피트니스는 휴일도 안하고 동네에 눈이 많이 오면 이동이 쉽지 않다. 다만 나는 매일 운동을 하고 싶다. 그래서 사우나도 함께 지었다. 사우나에서 명상을 하면서 멘탈 관리도 했다"고 설명했다.

'자기관리의 끝'을 보여준 뷰캐넌은 지난 시즌 30경기에 선발등판, 177이닝을 소화하며 16승5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 데뷔시즌이던 2020년(174⅔이닝 15승7패, 평균자책점 3.45)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렸다.

2년 연속 15승 이상 달성. 이 정도면 역수출, 즉 메이저리그 팀들의 러브콜도 기대해볼만했다. 이에 대해 뷰캐넌은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때문에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 비빌 언덕이 확실했다. 삼성에서도 '에이스'에 대한 예우를 확실해 해줬다. 뷰캐넌은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110만달러, 인센티브 50만달러 등 최대 총액 170만달러에 사인했다. 첫 해 총액 1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0만달러로 인상된 데 이어 20만달러가 더 올랐다.

뷰캐넌은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외인투수로 3년 연속 15승 이상이다. 뷰캐넌은 "포수 강민호도 남았고. 업적을 남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중요한 건 내가 승리를 올린다는 건 팀도 같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 한 패배를 줄이고 싶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대한 질문에는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전반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이 커져서 너무 좋다. 볼배합이라던지 제구가 투수 입장에서 좋아진 것 같다. 나 뿐만 아닌 모든 투수들에게 이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