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홈런 세리머니.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모든 능력치를 맥시멈으로 채운 게임 캐릭터 같다."

사진=LA 에인절스 SNS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단 444경기만에 메이저리그 통산 100홈런에 도달했다. 미일야구 레전드인 배리 본즈, 마쓰이 히데키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다.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각)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 5회 오클랜드 애덤 올러의 싱커를 통타, 중앙 담장 너머 130m 밖으로 날려보냈다. 타구속도는 177.1㎞.

이로써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한 이래 통산 444경기만에 홈런 100개에 도달했다. 일본 선수로는 마쓰이 히데키(175개) 스즈키 이치로(117개)에 이은 3번째, 아시아 선수로는 추신수(SSG 랜더스·218개)를 포함해 4번째 기록이다.

100홈런에 도달한 타이밍만 살펴보면, 마쓰이는 오타니의 대략 1.4배인 636경기가 필요했다. 거포가 아닌 이치로는 1851경기가 걸렸다.

추신수는 826경기만에 통산 100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1위(762개) 본즈는 마쓰이와 비슷한 640경기였다.

물론 투타 겸업 선수로서의 기록도 눈부시다. 160여년의 메이저리그 역사상 250삼진-10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이다. 루스는 통산 714홈런, 488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오타니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 오클랜드 선발로 출격, 2루타를 허용했던 폴 블랙번은 '타자' 오타니와 마주선 기분에 대해 "비디오 게임 속 모든 능력치를 맥시멈으로 찍은 사기 캐릭터와 맞붙는 느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블랙먼은 올시즌 4승무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중인 수준급 선발투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