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많은 기대를 모았던 신인 선수들이 점차 신인왕 레이스에서 탈락하고 있다.

한화는 13일 2022 1차지명 신인 투수 문동주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문동주가 12일 캐치볼 도중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다. 13일 2군데 병원에서 더블체크(MRI 촬영)한 결과 '견갑하근 부분파열 및 혈종' 진단으로 4주 휴식 권고를 받았다"라는 설명이다.

문동주는 드래프트 전부터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닌 유망주. 스프링캠프에서도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를 하지 못했고, 지난 9일 선발 데뷔전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3볼넷 1사구 4실점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시즌 성적도 10경기(13⅔이닝)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56으로 아쉽다.

1차지명 당시 문동주와 함께 팬들의 이름에 오르내린 김도영(KIA)도 시범경기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1군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시즌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1군에 머무르고 있지만 46경기 타율 1할9푼4리(124타수 24안타) 9타점 20득점 4도루 OPS .501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최근에는 출전 기회도 많이 줄어들어 주로 대주자로 출장하고 있다.

시즌 초반 홈런을 몰아치며 차세대 거포로 주목을 받은 박찬혁(키움)도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올 시즌 38경기 타율 2할8리(125타수 26안타) 6홈런 16타점 OPS .669를 기록한 박찬혁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가 부상이 겹치면서 지난달 17일 이후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1군 엔트리에 포함됐던 신인 선수는 총 11명. 이중 지금까지 1군에서 남아있는 신인은 김도영, 박영현(KT), 조민석(NC) 등 3명 뿐이다. 이중 박영현은 15경기(14이닝) 평균자책점 3.86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신인은 보이지 않는다.

두드러지는 신인선수가 나타나지 않자 중고 신인선수들에게 눈길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만 28세로 적지 않은 나이에 아직 신인상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김인환(한화)은 34경기 타율 2할8푼6리(119타수 34안타) 7홈런 22타점 OPS .827으로 가장 눈길을 끈다.

전의산(SSG)은 지난 주 1군에 데뷔하자마자 5경기 타율 4할7푼4리(19타수 9안타) 1홈런 7타점 OPS 1.313으로 활약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올 시즌은 아직 절반 이상이 남았다.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신인상 레이스가 남은 시즌 떠오르는 신성들이 나타나며 더 뜨거워질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