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윤이 26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 이상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쉬스옌을 상대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김하윤(23)이 살렸다. 김하윤은 2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중국의 쉬스옌(26)을 물리쳤다. 한국은 전날까지 유도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4개를 땄지만 금메달이 없었다. 하지만 유도 개인전 마지막 날 김하윤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여자 최중량급 금메달을 따냈다.

윤학길, 윤지수

펜싱 윤지수(30)는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중국의 사오야치(27)를 15대10으로 눌렀다. 이번 대회 한국 펜싱에서 나온 세 번째 금메달이다. 윤지수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로 활약했던 윤학길(62)의 딸이다. 2014·2018년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 2021년 도쿄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건 윤지수가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입상한 건 처음이다.

여자 태권도에선 세계 랭킹 31위 박혜진(24)이 53㎏급 금메달을 땄다. 한국 태권도는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면서 종주국 위상을 지켰다는 평가다. 정유진(40), 하광철(33), 곽용빈(29)으로 구성된 사격 남자 러닝 타깃 대표팀은 10m 혼합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전날 10m 정상 단체전에서도 우승한 세 선수는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수영 ‘황금 세대’는 이날도 새 역사를 써 내려갔다. 전날 계영 800m 금메달을 합작한 김우민(22)은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황선우(20)와 이주호(28), 최동열(24), 김영범(17)은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3분32초05)을 세우며 역시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에서 한국이 메달을 딴 건 13년 만이다. 이은지(17)도 아시안게임 여자 배영 2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25년 만에 메달(동)을 목에 걸었다.

한국 럭비 대표팀은 남자 7인제 결승에서 귀화 선수로 무장한 홍콩에 졌다. 17년 만에 따낸 아시안게임 은메달이다. 임종훈(26)과 안재현(24), 박강현(27)이 나선 남자 탁구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세계 랭킹 1·2·3위 선수들을 내세운 중국에 매치 점수 0대3으로 패했다. 한국 남자 탁구는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8회 연속 중국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했다.

한국은 26일(오후 11시 현재)까지 금14·은16·동19개로 중국(금53·은29·동13)에 이어 종합 2위를 달렸다. 일본이 3위(금8·은20·동19), 북한은 15위(은3·동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