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 리그 B조 2차전 대만전에서 한국 대표팀 류중일(오른쪽) 감독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국 중국이 야구 강국 일본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중국은 3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 센터에서 벌인 야구 조별 리그 A조 3차전에서 일본을 1대0으로 꺾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프로 선수 없이 실업 선수들만 출전시켰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중국은 일본을 밀어내고 A조 1위로 수퍼 라운드에 진출했다.

중국은 이날 경기 2회초 1사 만루에서 량페이의 1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9회말 수비에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마무리 투수 정차오췬이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중국 선발 투수 왕싱이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한국 입장에선 수퍼 라운드에서 중국과 일본을 모두 꺾어야 결승 진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변함 없다. 수퍼라운드는 각 조 1·2위 팀이 반대편 조 팀들과 2경기씩을 펼치고, 같은 조에서 함께 수퍼 라운드에 오른 팀끼리의 조별 리그 전적을 더해 결승 진출 팀을 정한다. 한국은 B조 2차전에서 대만에 패해 1패를 떠안은 것이다.

한국이 중국·일본을 모두 꺾는다는 전제 하에, 대만 역시 중국과 일본에게 모두 승리를 거두는 게 한국에게 유리하다. 그 경우 대만이 3승, 한국이 2승 1패로 결승에 오를 수 있다. 대만이 일본에 이기고 중국에 패하면 한국·대만·중국이 2승 1패 동률이 되고, 대만이 일본에 지고 중국에 이기면 한국·일본·대만이 2승 1패가 된다. 이 경우 동률 팀간 경기에서의 ‘TQB’(Team’s Quality Balance)를 따져 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TQB는 ‘공격 이닝당 득점 수’에서 ‘수비 이닝당 실점 수’를 뺀 수치다. 한국은 대만에게 득점 없이 4점을 내주고 패배했기 때문에 일본·중국을 상대로 실점은 적게, 득점은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5일 오후 1시(한국 시각) 일본과 수퍼 라운드 첫 경기를 펼친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이 경기에 우완 투수를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예고했다. 6일엔 중국과 수퍼 라운드 2차전을 벌인다. 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은 7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