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한 관광객이 서서 소변을 볼 수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2024.07.21/ 파리=고운호 기자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모두가 우려했던 점이 있었다. 바로 화장실이다. 프랑스 거리에는 화장실을 좀처럼 찾을 수가 없어서, 과연 올림픽을 치를 수 있겠냐는 의문이었다.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을 거닐다가 독특한 화장실을 만났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설치된 야외 화장실이다. 양쪽으로 각각 남녀 공용 화장실이 있는데, 한편에는 서서 소변을 볼 수 있는 남성용 화장실이 있다. 그런데 남성이 일을 보는 동안 아래로 다리가 그대로 노출됐다. ‘사용중’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다소 민망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화장실 안이 궁금해 문을 열어보니 공중 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변기가 아닌 철제 벽으로 구성돼 있었다. 말 그대로 간이 화장실.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화장실 찾기가 힘들었던 파리에 이런 화장실이라도 곳곳에 생긴 걸 감사해야 할 것 같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 파리올림픽을 위해 설치된 야외 화장실의 모습. / 파리=고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