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파리올림픽 선수촌인 올림픽 빌리지에서 아르헨티나 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파블로 시모네(32)가 여자 하키 대표팀의 마리아 캄포이(33)에게 청혼했다. /파리올림픽위원회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선수촌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의 남녀 선수에게 메달만큼 값진 청혼의 순간이 찾아왔다.

25일(현지시각)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4일 파리올림픽 선수촌인 올림픽 빌리지에서 아르헨티나 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파블로 시모네(32)가 여자 하키 대표팀의 마리아 캄포이(33)에게 청혼했다. 이들은 2015년부터 교제를 시작해 2016년 리우올림픽에도 함께 출전했다. 올림픽 위원회는 “두 사람이 함께 첫 경기를 치른 지 8년 만에 두 사람의 관계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에 사랑의 도시인 파리는 이상적인 배경이었다”고 했다.

프러포즈는 두 팀이 함께 모여 단체 사진을 찍은 후 극적으로 이뤄졌다. 시모네는 동료 선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고 캄포이에게 반지를 건넸다. 캄포이는 깜짝 놀랐지만 곧 프러포즈를 기쁘게 수락했다. 동료 선수들이 일제히 환호를 보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뜨겁게 껴안으며 기쁨의 키스를 나눴다.

24일 파리올림픽 선수촌인 올림픽 빌리지에서 아르헨티나 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파블로 시모네(32)가 여자 하키 대표팀의 마리아 캄포이(33)에게 청혼했다. /인스타그램

아르헨티나 핸드볼과 하키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 나란히 출전한다. 지난해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아메리카 종합 스포츠 대회인 팬 아메리칸 게임(Pan American Games)에서 두 팀이 나란히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당시 캄포이가 속한 하키 대표팀이 미국을 상대로 결승전에서 힘겹게 승리를 거둔 뒤 라커룸으로 돌아왔을 때 시모네의 핸드볼 대표팀도 금메달을 땄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캄포이는 “라커룸에 들어왔을 때 파블로가 제게 메시지를 남겼다. 저는 아무것도 몰랐던 상태여서 메시지를 받은 후 두 배의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며 “시모네의 팀이 우리처럼 매우 힘든 경기를 펼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들이 챔피언이 됐을 때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캄포이는 2020 도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그에게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캄포이는 “시모네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면서 저는 가능한 한 최상의 방식으로 제 커리어를 마무리하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시모네의 프로포즈는 파리 올림픽의 아름다운 시작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