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욱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8강전 캐나다의 파레스 아르파와의 경기에서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뉴시스

한국 펜싱의 간판 스타 오상욱(28·세계랭킹 4위)이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4강에 올랐다.

오상욱은 27일(현지 시각) 그랑 팔레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8강전에서 캐나다의 파레스 아르파를 15대13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35위인 아르파는 16강전에서 런던·리우·도쿄에서 개인전 3연패를 이룬 전설 아론 실라지(헝가리)를 물리치고 올라온 이변의 주인공. 오상욱은 접전 끝에 아르파의 파란을 멈춰세웠다.

오상욱은 2점을 먼저 뽑으며 앞서 나갔다. 4-1까지 리드했지만 4-3으로 추격을 당한 오상욱은 8-5로 앞섰다. 오상욱이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인 가운데 상위 랭커들을 차례로 누르고 올라온 아르파도 만만치 않은 반격을 펼쳤다.

오상욱은 연이어 공격을 성공하며 10-6까지 점수를 벌렸다. 아르파도 11-9까지 따라왔지만, 오상욱이 상대를 정확히 찌르며 12-9로 우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아르파가 힘을 내며 12-12 동점이 됐다.

절체절명의 순간 오상욱이 긴 리치를 활용한 찌르기가 빛을 발하며 13-12. 기세를 올린 오상욱은 14-12로 점수를 벌렸지만, 아르파도 한 점을 따라왔다. 숨막히는 승부를 펼쳐진 가운데 오상욱이 길게 다리를 뻗으며 날린 일격이 성공했다. 15대13 승리. 오상욱의 포효가 그랑 팔레를 가득 채웠다.

오상욱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첫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도쿄 올림픽 당시 대표팀 막내 에이스로 팀을 이끌며 김정환과 구본길, 김준호와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 ‘어펜저스(어벤저스+펜싱)’란 별명까지 얻었지만 개인전에서는 산드로 바자즈(조지아)에게 8강전에서 패했다.

오상욱은 한국 시각으로 28일 오전 3시15분 이탈리아의 루이지 사멜레(7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