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프랑스 파리 마르셀 세르당 체육관에서 미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스테판 커리(오른쪽)와 앤서니 에드워즈가 훈련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농구대표팀이 올림픽 기간동안 파리 시내 특급호텔을 통째로 임대해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미국 농구대표팀이 800개 객실을 보유한 파리의 특급 호텔을 전체 임대했다”며 “선수와 코치진뿐만 아니라 선수 가족, 스태프, 대표팀 임직원, 미국프로농구(NBA) 임직원 등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했다. 이어 미국 농구대표팀의 올림픽 기간 체류 비용은 약 1500만 달러(약 208억원) 수준”이라며 “30만~40만 달러를 쓰는 다른 종목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규모”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미국 농구대표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선수촌을 이용하지 않고 고급호텔 등지에서 ‘호화 체류’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호화 유람선을 숙소로 활용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미국농구협회는 특급 선수들의 경호와 컨디션 관리를 위해 올림픽 때마다 외부와 단절된 숙소를 준비한다”며 “외부 숙소는 선수들에게 최고의 식단을 제공하고 가족들의 자유로운 방문, 방 배정 문제 등을 해결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과거 선수들이 묵는 호텔이 대중에 공개되면서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1992년 당시 대표팀 선수였던 마이클 조던·매직 존슨 등을 보려는 수천명의 팬들이 바르셀로나 시내 호텔에 진을 쳤다고 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당시 NBA 톱 플레이어였던 코비 브라이언트를 보기위해 수많은 팬들이 호텔 앞에 대기하면서 논란이 됐다. 포브스는 “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보안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미 남자농구대표팀은 올림픽 5연패에 도전한다. 대표팀에는 르브론 제임스(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케빈 듀랜트(피닉스 선스) 등 현재 NBA를 주름잡는 최고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포브스는 “이들의 지난해 수입만 6억 달러(8313억원)가 넘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