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토하르 부트불이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 남자 유도 73kg급 16강전 경기를 치르고 있다./AP=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종목에서 이스라엘 선수와 맞대결을 앞뒀던 알제리 선수가 계체량 통과를 하지 못해 실격됐다. 이스라엘은 무슬림계 선수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경기를 포기한다며 ‘고의 실격’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유도 남자 73㎏급에 출전하는 알제리 국가대표 메사우드 르두안 드리스(23)는 2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진행된 계체에서 기준 체중을 초과해 실격됐다. 29일 드리스와 32강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던 이스라엘의 토하르 부트불(30)은 자동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스라엘 올림픽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드리스는) 고의로 경기를 포기한 것”이라며 “이런 종류의 행동이 스포츠 세계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믿고 이스라엘 대표단은 올림픽 가치를 계속 새길 것이다”라고 알제리 선수를 비판했다.

부트불의 기권 승은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있었다. 알제리 유도 선수 페티 누린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기 때문에 이스라엘 선수와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며 경기를 앞두고 기권했다. 당시 누린은 승리하면 부트불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어 일부러 경기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위원회는 정치적인 이유로 경기를 기권한 선수를 엄격히 징계한다는 입장이다. 국제유도연맹(IJF)은 “올림픽을 정치적, 종교적 선전의 도구로 이용한 것은 국제유도연맹 윤리강령과 올림픽헌장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누린에게 10년간 출전 금지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