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 기보배. /뉴스1

2024 파리 올림픽 KBS 양궁 해설위원으로 나선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36)가 목이 쉴 정도로 후배들을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은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양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전날 여자 단체전에서 여자 대표팀이 10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쾌거를 거둔 것이다.

한국 남자 양궁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도 3연패를 달성했었다. 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해 본 나라는 한국뿐이다.

기보배는 이날 현지에서 중계에 나섰다. 그는 후배들과 함께 호흡하고, 후배들을 북돋아주며 경기를 지켜봤다.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남자 리커브 단체 결승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 이우석, 김제덕 김우진이 금메달을 확정된 뒤 태극기를 들고 세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3세트 마지막 순간 김우진이 나섰다. 8점 이상만 쏘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그는 10점을 명중시켜 금메달을 확정했다. 기보배는 “마지막에 김우진이 굉장히 부담을 많이 가졌을 것 같다”며 “아무리 끝까지 잘 해낼 수 있는 선수지만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진이 8점 이상을 쏠 확률은 98.9%로 나타났지만, 그럼에도 긴장감‧부담감이 상당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앞서 금메달을 먼저 목에 걸어봤던 선배로서 후배들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수 있을 터였다.

기보배는 후배 선수들을 응원하느라 목소리가 다 쉰 채로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 모두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에서 중계하는 것은 처음인데, 여자 단체전 전날에는 잠도 못 잘 정도로 설레면서도 긴장됐다”고 했다. 이어 “(남자 대표팀은) 중간에 약간의 고비는 있었으나, 결승전에서는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며 “(남녀 대표팀 모두)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기보배는 “목표 이상은 이뤄도 좋고, 못 이뤄도 괜찮다. 선수들이 후회가 남지 않는, 그리고 다음 대회를 또 기약할 수 있는 그런 올림픽으로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멋있는 경기장에서 후배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 선수들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