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은 한국이 파리 올림픽에서 수확한 6번째 금메달이다. 대한체육회가 이번 올림픽 목표로 삼은 금메달은 5개. 하지만 개막 닷새 만에 금 6·은 3·동 3을 수확했다. 현재 분위기라면 최종 금메달 10개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첫 메달과 첫 금메달 모두 사격에서 나왔다. 혼성 10m 공기소총 박하준·금지현이 은메달을 딴 데 이어 여자 10m 공기권총 오예진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만 16세 여고생 반효진이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획득했다. 양궁은 남녀 단체전을 석권하며 흔들리지 않는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했다. 펜싱도 남자 사브르 개인전 오상욱(28)에 이어 단체전을 싹쓸이했다.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한국과 헝가리의 결승전에서 한국이 승리하며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박상원,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원우영 코치(왼쪽부터)가 태극기 위로 손가락 3개를 들어보이고 있다.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금맥은 아직 막히지 않았다. 남은 기간 금메달 최소 5개를 더 노려볼 수 있다. 양궁에서 3개 추가가 가능하다. 김우진·임시현이 출격하는 혼성 단체전과 남녀 개인전. 단체전에 이어 전(全)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도 금메달을 향해 순항 중이다. 그는 조별리그 2경기를 무난히 이긴 후 1번 시드 부전승으로 8강에 직행했다. 반면 그의 결승 상대로 유력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는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안세영뿐만 아니라 남자복식·여자복식·혼합복식에서도 금메달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사격에서도 금메달 1개를 더 기대하고 있다.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예지가 주 종목인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이 종목 결선 세계 기록 보유자다. 함께 출전하는 양지인도 금메달 후보다. 한국 선수들이 또다시 시상대에 함께 서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태권도 박태준과 이다빈도 ‘금빛 발차기’로 종주국 자존심을 세우려 한다.

김예지가 충북체고 3학년에 재학중이던 2010년 5월 대통령경호처장기에 참가했을 당시 사격하는 모습. /대한사격연맹
사격 대표팀 김예지. /뉴스1

은메달 1개(허미미), 동메달 1개(이준환)를 수확한 유도도 추가 메달을 노리고 있다. 올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김민종(남자 100kg 이상급)과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하윤(여자 78kg 이상급)이 기대주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은 한국 육상 필드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역도 박혜정도 메달권 진입이 유력하다.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동메달)에 이어 2연속 메달 사냥에 나선다. 근대5종에선 남녀 경기에서 모두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금 4·은 2·동 1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파리 올림픽 신설 종목 브레이킹에 나서는 ‘불혹 비보이’ 김홍열(홍텐), 다이빙 김수지, 여자 기계체조 여서정도 메달 후보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