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선수의 '바나나 먹방'을 언급한 가수 겸 배우 혜리. /인스타그램

12년 만에 한국 탁구에서 올림픽 메달을 안긴 신유빈 선수가 경기 중에 보인 ‘깨알 먹방’이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온라인에는 ‘신유빈 먹방’ 등을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확산했다. 여기에는 신유빈이 경기 중 에너지 보충을 위해 틈틈이 간식을 챙겨 먹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날 오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탁구 여자 단식 16강에서, 신유빈은 경기 중 시간이 날 때마다 바나나를 먹었다. 이날 신유빈은 미국의 릴리 장 선수를 이겨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달 29일 여자 단식 64강전 호주의 멜리사 테퍼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신유빈은 중간중간 바나나를 섭취했다. 이날 신유빈은 4-0으로 완승했다. 같은 날 한 해설위원은 신유빈의 바나나 먹방을 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바나나를 먹으면서 상대의 ‘바나나 플릭’ 기술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했다. ‘바나나 플릭’은 테이블 위에서 손목을 돌려서 거는 포핸드 톱스핀 기술로, 바나나란 단어로 언어유희를 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동메달 결정전 직전에는 주먹밥과 복숭아를 먹었다. 특히 신유빈은 주먹밥을 도시락통에서 꺼내 휴대전화로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이 주먹밥은 신유빈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유빈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전에 엄마가 주먹밥 만들어줬다. 먹고 들어가니까 힘을 더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신유빈이 주먹밥 먹는 장면만을 녹화해 공유한 X(옛 트위터) 게시물은 이틀만에 조회수가 300만회를 넘겼다.

동메달 결정전 경기 전 주먹밥을 먹고 있는 신유빈 선수. /X(옛 트위터)
경기 전 복숭아를 먹는 중인 신유빈 선수. /X(옛 트위터)
신유빈 선수가 1일 오전(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16강 미국의 릴리 장 선수와의 경기에서 체력 보충을 위해 바나나를 먹고 있다. /뉴스1

경기 중 타임아웃 시간엔 임종훈과 나란히 바나나를 먹었다. 이런 모습에 해설위원은 “우리가 다음 공격을 해야 하니까 힘을 보충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경기 중 음식을 섭취하는 이유에 대해 신유빈과 임종훈 모두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서였다고 입을 모았다. 신유빈은 “체력적으로 지치고 싶지 않아서 중간중간 (영양분을) 보충해 줬다”고 했고, 임종훈은 “체력이 떨어지면 머리가 잘 안 돌아가기 때문에 그거를 염두에 두고 미리미리 보충을 해놓아야 한다. 작은 실수가 큰 치명타가 될 수도 있어 예방하려고 계속 먹었다”고 했다. 실제로 바나나는 탄수화물의 함량이 높아 운동 강도를 오래 유지하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바나나를 경기 중 섭취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종종 포착된다.

네티즌들은 “신유빈 바나나 먹는 거 보고 따라 먹었다” “올림픽 끝나고 바나나우유 광고 들어올 것 같다” “잘 챙겨 먹는 모습 보니 내가 다 기특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수 겸 배우 혜리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유빈이 바나나를 섭취 중인 TV 화면과 함께 “바나나 먹는 유빈 선수, 귀엽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