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호(오른쪽)와 정나은이 1일(현지 시각)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서승재·채유정을 상대하고 있다. /뉴스1

배드민턴 혼합복식 김원호(25)-정나은(24) 조가 한국 조끼리 맞붙은 2024 파리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승리하고 결승에 오르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원호-정나은은 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한국 서승재(27)-채유정(29) 조를 2대1(21-16 20-22 23-21)으로 꺾었다. 서승재-채유정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김원호-정나은은 이 종목 세계 랭킹 8위다. 반면 서승재-채유정 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등을 우승한 세계 2위의 강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김원호-정나은은 초반부터 서승재-채유정을 흔들어 1게임을 5점 차로 따냈다.

2게임은 접전 끝에 서승재-채유정에게 내줬다. 2점 차 게임 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듀스를 만드는 저력을 보였으나 끝내 뒤집지 못했다. 3게임에서도 5점 차까지 뒤졌으나 먼저 짜릿한 역전극으로 승리를 따냈다. 김원호는 경기 중 속이 안 좋아 구토를 하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투혼을 발휘했다.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4강전에서 김원호가 경기 도중 구토를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원호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인 길영아 현 삼성생명 감독의 아들이다. 28년 만에 어머니와 같은 종목 올림픽 결승전 무대를 밟아 금메달에 도전한다. 길 감독도 파리를 와서 이날 관중석에서 아들을 응원했다.

한국이 올림픽 배드민턴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조가 마지막이었다. 김원호-정나은이 2일 펼쳐지는 결승전에서 16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