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헐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폐막식에서 스턴트쇼를 선보이며 무대로 내려오고 있다. /뉴스1

17일간 파리의 여름을 더 뜨겁게 달군 2024 파리 올림픽이 11일(현지 시각) 폐회식을 끝으로 공식 폐막했다.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파리 올림픽은 지난달 26일 각국 선수단이 센강 위에서 배를 타고 입장하는 전에 없던 특별한 개막식으로 화려하게 출발했다. 그랑 팔레, 앵발리드, 콩코르드 광장, 베르사유 궁 등 유명 관광지를 경기장으로 탈바꿈해 전세계 스포츠 팬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랑스가 1998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축구 성지’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은 ‘기록들(Records)’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205국 선수들이 정해진 순서 없이 자유롭게 경기장에 입장했다. 한국은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를 기수로 내세웠다.

11일(현지시각)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선수 입장이 끝난 뒤엔 전날 열렸던 여자 마라톤 시상식이 열렸다. 마라톤은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종목으로 올림픽의 가장 마지막에 경기가 열린다. 1896년 아테네 대회부터 폐회식에서 남자 마라톤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 도쿄 올림픽 때 처음으로 남녀 공동 시상으로 처음 변화를 준 뒤, 이번 올림픽에선 사상 최초로 여자 시상식만 단독으로 열렸다.

이후 근대 올림픽의 기원을 찾아가는 ‘골든 보이저의 도착’이라는 공연이 펼쳐졌다. 탐험가들은 다섯 개의 고리를 모았고, 힘을 모아 각 고리를 지탱해 하늘로 띄워 오륜기를 완성했다. 많은 사람의 노력 없이는 근대 올림픽이 부활할 수 없었다는 메시지를 내포했다. 오페라 가수 벤자민 베르하임이 피아니스트 알랭 로슈의 반주에 맞춰 아폴로 찬가를 불렀다. 알랭 로슈는 공중에 매달려 피아노를 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프랑스 국민 밴드 피닉스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기장에 있던 선수들이 사전 계획 없이 무대 위에 올라가는 일이 벌어져 “선수들은 무대 아래로 내려가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각)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형 오륜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토니 에스탕게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축사 이후엔 2028년 대회를 개최하는 미국 LA가 올림픽기를 이양 받았다. 그래미상 5회 수상에 빛나는 가수 H.E.R이 미국 국가를 불렀고, 헐리우드 액션 스타 톰 크루즈가 지붕 위에서 와이어를 매달고 경기장에 날아 들어오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미국 힙합 스타 스눕독과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 등이 LA 베니스 해변에서 공연한 영상도 상영됐다.

마지막 주인공은 이번 올림픽 4관왕에 오른 프랑스 수영 스타 레옹 마르샹이었다. 마르샹은 작은 상자에 담긴 올림픽 성화를 들고 모습을 나타냈다. 그가 바흐 IOC 위원장 등과 함께 입으로 바람을 불어 불꽃을 꺼뜨렸고, 프랑스 가수 이술트가 프랭크 시내트라의 명곡 ‘마이 웨이(My Way)’를 부르면서 폐회식은 막을 내렸다.

프랑스 수영 스타 레옹 마르샹이 11일(현지 시각) 파리 올림픽 폐회식에 작은 상자에 담은 성화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폐막식에서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뉴스1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폐막식에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폐막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