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경기나 메달뿐 아니라 말로도 감동을 선사했다. 극적인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한 마디가 때론 즐거움을, 때론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

=7월 28일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동메달 김우민. 결선 경기 마지막 50m가 굉장히 힘들었다며.

◇“오늘은 ‘모두가 나를 인정하게 될 날’이라고 적혀 있었다.”

=7월 29일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 반효진. 결선 당일 ‘오늘의 운세’를 보고 좋은 예감이 들었다며.

◇“이 메달은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다. 우크라이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7월 30일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올하 하를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낸 뒤.

◇“형, 왜 자신이 없어? 내가 뒤에 있으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7월 31일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8강전 후 후배 도경동이 열 살 많은 선배 구본길에게.

◇“내일의 나보다는 오늘의 내가 더 젊다.”

=7월 31일 탁구 여자 단식 32강 탈락한 룩셈부르크 61세 니샤롄. 오늘을 즐기고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그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8월 3일 양궁 3관왕 달성 임시현. 작년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해 올림픽 3관왕까지 이뤘다며.

◇”그런 실력과 정신력, 체력을 갖추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알기 때문에 인정한다.”

=8월 3일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 선수에게 패한 신유빈. 상대에게 배울 건 배우고 다시 도전하겠다며.

◇“해 뜨면 마른다.”

=8월 4일 양궁 3관왕 달성 김우진. 메달 땄다고 자만에 젖어있으면 안 된다는 의미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함께하긴 힘들 것 같다.”

=8월 5일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안세영. 메달 획득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상대로 각종 문제를 제기하며.

◇“성심당을 뛰어넘겠다.”

오상욱

=8월 8일 펜싱 남자 사브르 2관왕 오상욱. 소속팀 대전시청 환영 행사에서 대전 대표 빵집 성심당 같은 대전의 자랑이 되겠다는 의미로.






◇”세계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 아예 신경도 쓰지 않았다.”

=8월 9일 태권도 여자 57kg급 금메달 김유진. 세계 랭킹 24위인 그가 세계 5위, 4위, 1위, 2위를 차례로 격파한 활약에 대해.

◇“엄마가 같이 들어줬다고 생각했다.”

=8월 11일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은메달 박혜정.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