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패배했다. 김현수등 대표팀 선수들이 침통한 표정이다./연합뉴스

한국 야구가 숙적 일본에 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4일 요코하마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2대5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8회초까지 2-2로 맞섰지만, 8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고우석이 야마다 데쓰토에게 3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이날 패배에도 아직 금메달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국은 5일 오후 7시 미국과 패자 준결승을 벌인다. 승리하면 결승에 올라 일본과 금메달을 다투고, 패하면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벌인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13년 만에 대회 2연패(連覇)에 도전하고 있다. 야구는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올림픽엔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더그아웃에 태극기를 걸어놓고 경기에 임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양궁 대표팀이 야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의미로 ‘대한민국 야구 파이팅’ 문구와 3관왕 안산 등의 사인이 담긴 태극기를 선물했다.

4일 요코하마 베이스볼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이 일본에 아쉽게 패했다. 투수 고우석이 8회말 2사후 곤도 내야 안타때 1루 수비에 들어가 베이스를 터치하지 못해 타자주자가 살았다. 요코하마=최문영 스포츠조선 기자

고영표가 선발 투수로 나선 한국은 3회말 선취점을 허용했다. 1사 2·3루에서 사카모토 하야토의 희생 플라이에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홈을 밟았다. 일본은 5회말 1사 3루에서 요시다 마사타카의 적시타가 터지며 2-0으로 앞섰다. 선발 고영표는 5이닝 2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일본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구위에 눌리며 5회까지 득점을 뽑아내지 못한 한국은 6회초 반격했다. 선두 타자 박해민이 빗맞은 안타를 치고 나갔고, 좌익수가 공을 놓치는 사이 2루까지 진루했다. 다음 타자 강백호가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뚫는 적시타로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이밍상 아슬아슬했지만 일본의 송구가 포수 뒤로 빠지며 박해민은 값진 득점을 얻었다.

한국은 이정후가 다시 안타를 때려내며 강백호를 3루까지 보냈다. 일본은 야마모토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와자키 스그루를 구원으로 올렸다. 김현수가 이와자키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강백호가 홈을 밟았다.

한국은 2-2로 팽팽히 맞선 8회말 3점을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곤도 겐스케의 병살성 타구가 나왔지만 1루 커버를 들어간 투수 고우석이 베이스를 밟지 못하며 2사 1루가 됐다.

고우석은 무라카미를 고의4구로 거르고 가이 다쿠야와 상대했지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야마다가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2-5로 뒤진 한국은 9회초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아쉬운 승부를 패배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