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링컨(오른쪽)이 5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링컨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0득점을 올렸다. /KOVO

남자배구 1위 대한항공이 2위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정규리그 3시즌 연속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는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답게 2142명의 만원 관중이 운집해 열기를 더했다. 접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대한항공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30·호주·등록명 링컨)가 서브 득점 5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점(공격성공률 60.87%)을 책임졌고, 정지석(28)이 14점을 보태며 1시간 29분 만에 세트스코어 3대0(25-17 25-20 25-22)으로 현대캐피탈을 완파했다. 현대캐피탈은 저조한 리시브 효율(24.19%)로 공격이 매끄럽지 못했고, 잦은 범실(23-15)로 스스로 무너졌다.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한 대한항공은 4연승하고 승점 71을 쌓으며 현대캐피탈(승점 66)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다. 두 팀은 정규리그 3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대한항공이 이 중 2경기에서 승리하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3연패(連霸)를 달성한다. 주장 한선수(38)는 “아직 우승하지 않았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2위 현대건설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3대2(25-18 22-25 17-25 25-15 15-12)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했다. 현대건설 양효진(34)은 이날 자신의 462번째 경기에서 21점을 올려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최초로 7000득점(7006점) 고지를 밟았다. 남자부 통산 득점 1위는 한국전력의 박철우(38·6573점)이고, 여자부 통산 득점 2위는 같은 팀의 황연주(37·5764점)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우리 팀엔 좋은 일이 있으면 커피를 쏘는 문화가 있다. 축하한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양효진은 “수치도 의미 있지만 요즘 배구를 즐기고 있다. 커피도 쏠 예정”이라며 웃었다.

/수원=박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