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1위 흥국생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거두며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19일 흥국생명 홈 경기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는 2022-2023 시즌 V리그 남녀부 통틀어 가장 많은 관중 6110명이 들어찼다. 올 시즌 여자부 경기 매진은 이날이 19번째이며, 그중 17번이 흥국생명 경기였다. 만원 관중의 뜨거운 응원을 받은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을 3대1(25-23 17-25 25-23 25-20)로 꺾었다.

정규리그 1, 2위가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맞붙어 양팀 모두 베스트 멤버를 기용하지 않았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벤치를 지켰고, 현대건설 양효진은 1세트에만 투입됐다. 정규리그 최종전 승리로 승점 82(27승9패)를 쌓은 흥국생명은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직행했다. 현대건설(승점70·24승12패)은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60·20승16패)와 오는 23일부터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치른다.

남자부 정규리그 최종전에선 1위를 확정한 대한항공(승점76·26승10패)이 최하위 7위 삼성화재(승점36·11승25패)에 0대3(20-25 22-25 22-25)으로 패했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링컨, 세터 한선수 등 주전 선수들은 휴식을 취했다. 남자부 포스트시즌은 오는 22일 3위 우리카드(승점56·19승17패)와 4위 한국전력(승점53·17승19패)의 준플레이오프 경기로 출발한다. 여자부는 3·4위팀 승점 차이가 3을 넘어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지 않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 1위는 남자부 레오(OK금융그룹·921점)와 여자부 엘리자벳(KGC인삼공사·1015점)이 차지했다. 레오는 지난 18일 V리그 통산 5000득점도 달성했다. 박철우(한국전력)에 이어 역대 남자부 두 번째 기록이며,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이다. 레오는 2012-2013시즌부터 3시즌을 삼성화재에서 보냈고, 2021-2022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OK금융그룹에서 뛰었다.

레오는 올 시즌 서브에이스 127개를 성공시켜 역대 한 시즌 최다 서브에이스 기록도 갈아치웠다. 한 시즌 세트당 서브에이스 0.9를 넘긴 것도 리그 최초(0.93개)다. 라운드 MVP 역대 최다 수상 기록(7회)도 세웠다.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인 리베로 여오현은 V리그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600경기 출전을 지난달 달성했다. 여자부에선 현대건설의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지난 5일 V리그 최초로 통산 7000득점과 통산 블로킹 성공 1450개를 돌파했다. 배구 흥행을 이끈 ‘여제’ 김연경은 올 시즌 공격성공률(45.76%)과 시간차공격(성공률 61.29%) 1위, 득점 5위(669점)로 정규리그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