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를 지낸 여자 배구 페퍼저축은행 오지영(36)이 팀 동료에 대한 괴롭힘과 폭언 등으로 1년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국배구연맹은 27일 오지영의 후배 선수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2차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연맹은 “상벌위에서 오지영과 피해자로 지목된 선수를 재출석시켰으며, 페퍼저축은행 관계자에게도 소명 기회를 주고 구단 참고인들 진술을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며 “그 결과 팀 동료에 대한 괴롭힘, 폭언 등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상벌위는 규정에 따라 1년 자격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선수인권보호위원회 규정 제10조 제1항 제4호에는 ‘폭언, 그 밖에 폭력 행위가 가벼운 경우 1개월 이상 1년 이하 자격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상벌위는 “중대한 반사회적 행위이며, 프로 스포츠에서 척결해야 할 악습”이라며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법률 대리인과 함께 상벌위에 출석해 소명한 오지영은 재심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내부 조사를 통해 오지영의 인권침해 행위 사실을 파악한 뒤 곧바로 선수단에서 배제하고 연맹에 신고했다”며 “상벌위 징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금일부로 오지영과 맺은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리베로로 활약해온 오지영은 2022년 GS칼텍스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3연패에 허덕이다가 지난 23일 올 시즌 세 번째 승리(28패)를 거뒀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선임한 조 트린지(37·미국) 감독과 결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