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 발리 몬차 이우진(왼쪽)이 8일 팀 KOVO 올스타팀과의 친선전에서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모인 ‘팀 KOVO 올스타(이하 팀 KOVO)’가 이탈리아 배구 명문 구단 베로 발리 몬차(이하 몬차)와의 친선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팀 KOVO는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에서 세트 스코어 3대0(25-21 25-21 25-18)으로 승리했다.

몬차는 이탈리아 수페르레가, 이탈리아 컵대회, 유럽배구연맹(CEV) 챌린지컵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현 브라질 국가대표 세터 페르난두 크렐링(28), 2024 파리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차지하고 대회 ‘베스트 미들블로커’로 선정된 테일러 에이브릴(32)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배구연맹(KOVO)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한국 선수 최초로 고교 졸업 후 유럽 리그로 직행한 이우진(19)의 소속 팀이기도 하다. 그는 작년엔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을 했다가 올해 3월 2년 정식 계약을 맺었다.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몬차 데뷔전을 한국에서 치렀다.

몬차는 지난 6일엔 경기 수원 소재 수성고와 영생고 배구부 학생들을 만나 유소년 배구 아카데미를 진행했고, 7일엔 지난 시즌 한국 V리그 챔피언 대한항공과 친선전을 가졌다. 대한항공이 3대1로 승리했다.

8일 한국 V리그 올스타 선수들을 상대한 몬차 선수들은 휴식기를 마치고 막 새 시즌 준비를 시작한 탓인지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팀 KOVO 선수들은 각자 소속 팀은 다르지만 늘 함께 했던 것처럼 끈끈한 조직력을 뽐냈다. 허수봉(26·현대캐피탈)이 양 팀 최다 14득점을 했고, 두 베테랑 신영석(36·한국전력)과 전광인(33·현대캐피탈)이 각각 12점과 11점을 올렸다. 몬차 유니폼을 입고 뛴 이우진은 8득점을 기록했다.

허수봉이 8일 베로 발리 몬차를 상대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뉴스1

이날 관중 3049명이 입장해 양 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 전 가수 소유, 전유진 등의 축하 공연도 분위기를 띄웠다. 배구 팬들은 팀 KOVO 선수들 뿐만 아니라 몬차 선수들 몸놀림에도 환호를 보냈다. 양 팀 선수들을 경기가 끝난 후 코트 위에서 함께 기념 사진을 찍으며 우정을 나눴다.

마씨모 에켈리 몬차 감독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이라 선수들이 100%가 아니었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잘 몰랐던 한국에 와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우진에 대해 “강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봤다”며 “한국 배구가 성장하려면 이우진 같은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팀 KOVO를 이끈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함께 훈련하고 합을 맞춰볼 시간이 적었지만, 고참부터 막내까지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며 “친선전이라 선수들이 대충 할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아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