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 지명을 받은 천안고 김관우(오른쪽)와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프로 배구 V리그 남자부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올 시즌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2순위를 싹쓸이하는 행운을 안았다.

대한항공은 2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천안고 세터 김관우(18·195㎝), 2순위로 인하대 미들 블로커 최준혁(20·204㎝)을 지명했다.

프로 배구 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직전 시즌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확률을 부여해 추첨으로 결정한다. 지난 시즌 7위 KB손해보험이 구슬 35개, 6위 삼성화재 30개, 5위 한국전력 20개, 4위 현대캐피탈 8개, 3위 우리카드 4개, 2위 OK저축은행 2개, 1위 대한항공 1개 등 총 100개의 구슬을 통에 넣은 뒤 하나씩 무작위로 뽑아 순서를 정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1라운드 지명권 총 3개를 확보했다. 삼성화재의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오면서 아웃사이드 히터 손현종을 내줬고, OK저축은행 1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미들 블로커 진성태를 보냈다. 여기에 원래 대한항공이 갖는 지명권까지 더해 1라운드에서 3명을 지명할 수 있었다.

추첨이 시작되고 OK저축은행의 하얀색 구슬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뒤이어 삼성화재의 빨간 구슬이 나왔다. 모두 대한항공의 몫이었다.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대한항공 감독은 가장 먼저 김관우 이름을 불렀다. 그는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힌 세터. 대한항공 간판 세터 한선수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세계 남자 유스 배구 선수권 대회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하면서 한국을 30년 만에 3위에 올려놨다. 남자부에선 최초로 고등학교 선수가 전체 1순위 영광을 안았다.

21일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인하대 최준혁. /뉴시스

2순위로는 최준혁을 호명했다. 그는 이시나예 라미레스(브라질)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후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올해 AVC(아시아배구연맹) 챌린지컵 등 국제 대회에서 활약했다. 대한항공의 원래 1순위 지명권은 일곱째 순서로 나왔다. 대한항공은 경기대 세터 최원빈(22·182㎝)까지 추가로 뽑으면서 1라운드에서 총 3명을 데려왔다.

1라운드 3순위로는 수성고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18·194㎝)이 한국전력 선택을 받았다. 4순위 KB손해보험은 한양대 미들 블로커 이준영(19·194㎝)을, 5순위 현대캐피탈은 인하대 아웃사이드 히터 이재현(22·185㎝)을 선발했다. 6순위 우리카드는 중부대 미들 블로커 손찬홍(22·197㎝)을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