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던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수술을 택하며 2022시즌을 일찍 마감하게 됐다.

류현진 선수/AP 연합뉴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에 따르면 로스 앳킨스 블루제이스 단장은 15일 “류현진의 수술 여부에 대해 찬반을 따져본 결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정했다”며 “토미 존(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 필요한지, 인대를 부분적으로 수술하면 될지 담당의가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토미 존을 택할 경우 재활에는 보통 1~2년이 걸린다. 블루제이스 구단 측은 류현진이 내년 시즌 중 복귀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초반 내내 왼쪽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다. 그는 지난 4월 왼쪽 팔꿈치를 다쳐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한 달간 재활을 거쳐 복귀했는데, 두 경기 만에 다시 같은 부위 통증으로 교체됐다. 뒤이어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공 58개를 던진 뒤 또 팔꿈치 통증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해 두 번째로 IL에 올랐던 그는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앳킨스 단장은 “이 부상은 급성 질환이 아니라 만성적인 질환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팔뚝에 압박을 주고 손의 감각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수술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류현진은 원래 매우 냉정하며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선수지만, 지금은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는 점에 크게 낙담한 상태”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동산고 2학년 시절 토미 존 수술을 받고 1년 동안 재활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인 2015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고, 이듬해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년 동안 부상과 싸웠던 그는 2017년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와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선발 등판 후 마운드를 내려가는 류현진. /USA투데이 연합뉴스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00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을 절반가량 채우고 자리를 비우게 된 류현진을 향한 현지 매체의 시선은 엇갈린다. 투자한 금액에 비해 팀 공헌도가 낮았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2020시즌 활약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고 그 덕에 추가 선수 영입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나다 타블로이드 토론토선은 “최근의 사건과 부진한 모습은 류현진이 한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였다는 기억이 흐려지게 한다”면서도 “블루제이스가 부활하는 데는 그동안 류현진이 미친 영향이 컸다. 그가 등판했을 때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고 클럽하우스에서 유쾌하게 동료와 어울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