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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오타니 몸값 오르는 소리가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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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 하나만 잘 쳐도, 공만 잘 던져도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시대다. 그런데 이 둘을 모두 잘한다, 그리고 한 경기에서 그 능력으로 팀 승리를 만들어 버린다. 승리를 원하는 구단이라면 모든 걸 쏟아부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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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이도류'의 완결편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오타니는 1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타자는 2번 타순으로 출전.

오타니는 이날 마운드에서 6이닝 2실점 깔깜한 피칭으로 시즌 6승째를 따냈다. 그리고 타석에서는 8회 승리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때려내며 '슈퍼 히어로'가 됐다. 에인절스는 텍사스를 5대3으로 물리쳤다.

최근 방망이 기세가 심상치 않다. 2경기 연속 홈런에 최근 4경기 4홈런. 시즌 22호.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애런 저지와의 차이를 3개로 벌렸다.

마운드에서는 조금 주춤했다. 이날 텍사스전을 앞두고 최근 7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50이었다. 가장 최근 2경기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전과 시애틀 매리너스전은 6이닝 4실점, 5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오타니다운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부진(?)까지 탈출하며 6번째 승리를 쌓았으니, 선발로도 다시 순항할 발판을 마련했다.

벌써부터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홈런왕만 차지해도 MVP가 될 수 있는데, 투수고 두자릿수 승수까지 더하면 할 말이 없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첫 FA 자격을 얻는다. 메이저리그 최초 총액 5억달러 계약 얘기가 나오는데, 지금 추세라면 정말 지갑을 여는 구단이 나올 듯한 분위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