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LA 에인절스가 이제는 결단을 내렸다. 에인절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시즌 끝까지, 그리고 가을야구를 향해서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곧바로 결단을 내렸고 전방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단독 기사를 통해 ‘에인절스가 오타니 트레이드 시장에서 철수했다. 오타니와 함께하는 것은 물론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앞서 구매자가 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일주일 만에 상황이 급변했고 결단을 내렸다. 지난 17일 휴스턴전에서 8회까지 7-5로 앞서고 있었지만 9회 내리 4점을 헌납하며 8-9로 역전패를 당했다. 46승48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로 내려앉았다. 희망이 점점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치른 7경기에서 6승1패로 대반전을 이뤘다. 이후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3연전을 스윕하더니 피츠버그 3연전 2승1패를 마크했다. 26일 디트로이트전도 6-2로 앞서던 9회 내리 4실점 하면서 6-6 동점을 헌납했고 연장까지 갔지만 끝내 7-6으로 승리, 상승세를 겨우 이어갔다.

'7경기 6승' 상황 급변한 에인절스, 오타니 품고 시즌 끝까지 간다!

에인절스의 성적은 다시 52승49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가 됐다. 지구 1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격차는 7경기로 다소 벌어져 있지만 와일드카드 레이스로 눈을 돌리면 희망이 살아있다. 와일드카드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경기 차이다. 멀다면 멀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매체는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트레이드 마감일 직전까지 선발과 구원투수를 더하는데 집중할 것이다’라면서 ‘휴스턴에게 8-9로 패했을 때 오타니를 판매하려고 했었다. 타구단들이 오타니에 대해 문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식통에 의하면 최고의 유망주들이 아니었고 논의도 이어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에인절스는 현재 팀의 상황, 그리고 오타니의 역사적인 시즌 등을 고려해서 결단을 내렸다. ‘에인절스의 프런트는 팀이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권과 가까워졌고 오타니도 역사적인 투타겸업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을 포기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타율 2할9푼9리 112안타 36홈런 77타점 OPS 1.066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올해 홈런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투수로는 최근 다소 부진하지만 그래도 8승5패 평균자책점 3.71로 활약 중이다. 여전히 에인절스에서는 오타니가 에이스다.

결단 내리고 곧바로 실행...오타니 선발 지원군 '통산 59승' 지올리토 전격 영입

다만 오타니를 뒷받침할 수 있는 투수진이 절실했다. 규정이닝 선발투수는 오타니가 유일하고 비시즌 오타니의 선발 조력자로 영입했던 타일러 앤더슨(3년 3900만 달러)은 18경기(17선발) 5승2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부진하다. 리드 디트머스(18경기 2승7패 ERA 4.38), 패트릭 산도발(17경기 5승7패 ERA 4.16) 등 안정감 있는 투수들이 전무하다. 불펜진 역시 마무리 카를로스 에스테베스(4승1패 23세이브 ERA 1.98)와 함께 뒷문을 책임질 투수가 절실하다. 올해 에인절스는 역전패만 25번 당했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4.16으로 20위권이고 블론세이브는 17번을 범했다.

에인절스는 망설이지 않고 움직였다. 한 번 결단을 내린 뒤 바로 실행에 옮겼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선발 루카스 지올리토, 불펜 레이날도 로페스를 동시에 보강했다. MLB파이프라인 에인절스 유망주 랭킹 2위 포수 에드가 쿠에로, 랭킹 3위 좌완 카이 부시를 반대급부로 내줬다.

우완 정통파 지올리토는 지난 2016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한 뒤 이듬해 화이트삭스로 옮겨 올해까지 8시즌 통산 168경기(950⅓이닝) 59승53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19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6위에 오르며 최고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에도 21경기(121이닝) 6승6패 평균자책점 3.79 탈삼진 131개로 레귤러 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올리토와 같이 2016년 워싱턴에서 데뷔해 이듬해 화이트삭스로 함께 이적한 구원 로페즈는 이번에도 에인절스로 동반 이적하게 됐다. 올 시즌 43경기(42이닝) 2승5패4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4.29 탈삼진 52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8경기 연속 무실점 포함해 24경기 평균자책점 1.75(25⅔이닝 5자책점)를 마크하고 있다. 이 기간 피안타율도 1할4푼8리에 불과하다.

3800만 달러 먹튀 대체자, 워싱턴 16홈런 3루수도 눈독...오타니 타선 조력자 찾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타선 보강에도 진심이다. 일단 유구골 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마이크 트라웃은 8월 중순 복귀할 예정이다. 다시 ‘트라우타니’ 듀오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헌터 렌프로, 브랜든 드루리, 테일러 워드, 미키 모니악 등이 오타니의 조력자를 자처하고 있지만 어딘가 부족하다.

특히 7년 2억4500만 달러(약 3128억원)의 장기계약을 맺은지 4년차에 접어들고 올해 3800만 달러(485억원)의 초고액 연봉을 받는 앤서니 렌던은 올해 역시 부상에 허덕이며 43경기 타율 2할3푼6리 2홈런 22타점 OPS .678로 낙제 수준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도 정강이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있다.

‘먹튀’가 어색하지 않은 렌던의 3루 자리, 그리고 생산력을 채우기 위해 워싱턴 내셔널스 3루수 제이머 칸델라리오를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는 ‘에인절스가 워싱턴 내야수 제이머 칸델라리오 영입에 대한 논의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에인절스는 지난 6월 말, 코너 내야 자원으로 마이크 무스타커스,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각각 콜로라도 로키스, 뉴욕 메츠에서 영입했지만 이들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칸델라리오는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타율 2할1푼7리 13홈런 50타점 OPS .633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낸 뒤 논텐더 방출됐고 워싱턴과 1년 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반등했다. 타율 2할5푼7리 91안타 16홈런 51타점 OPS .82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29개의 2루타를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전체 2루타 순위 4위에 랭크되어 있다.

또한 ‘스탯캐스트’의 OAA(Outs Above Average, 평균 대비 아웃 처리)는 +5로 수비력에서도 에인절스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이미 에인절스는 ‘윈나우’ 버튼을 눌렀다. 이제 되돌릴 수 없다. 확실한 보강으로 오타니의 부담과 견제를 덜어줘야 한다. 과연 에인절스의 진심, 그리고 광폭행보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