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을 앞두고 MLB(미 프로야구)에 진출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범 경기 ‘데뷔전’에서 안타를 때리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정후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를 때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정후는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치고 득점도 1개 곁들였다.

이날 이정후는 1회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생산했다. 그는 2스트라이크로 몰린 가운데 매리너스의 우완 투수 조지 커비(26)의 3구째 공을 노려 1루수 옆을 스쳐 지나가는 땅볼 타구로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이정후는 상대 실책과 팀 안타를 통해 내친김에 득점에도 성공했다.

커비는 데뷔 시즌인 2022년 8승(5패), 지난해 13승(10패)를 거둔 매리너스의 기대주다. 2023시즌엔 19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3.35(탈삼진 172개)를 기록하고 볼넷은 단 19개만 허용했다. 제구력이 강점인 커비를 상대로 이정후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정후. /AP 연합뉴스

이정후는 이후 2회말에는 1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4회말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팀이 5-9로 끌려가던 5회말 시작과 동시에 교체되며 MLB 시범 경기 첫 출전을 마쳤다. 그는 원래 시범 경기 개막전인 지난 25일부터 나설 예정이었으나 가벼운 담 증세로 이날 시범 경기 첫 경기를 치렀다.

자이언츠는 난타전 끝에 매리너스와 10대1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시범 경기엔 연장전이 없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505억원) 계약을 맺었다. 역대 아시아 출신 야수로는 최고 대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