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가운데) LA다저스 감독이 16일 서울 고척돔에서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MLB(미 프로야구) 서울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데이브 로버츠(52) LA 다저스 감독이 과거 다저스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류현진(37·한화)을 향해 애정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17일 한국 프로야구 키움과 연습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으로 복귀한 류현진과 연락했느냐’는 한국 취재진 질문에 “아직 연락하지 못했지만,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류현진을 향해 “이 기사를 보면 연락 달라”고 농담도 던졌다. 그는 류현진에 대해 “훌륭한 투수였고 좋은 동료이자 재밌는 친구였다”며 “한국에서도 잘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이 7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최재훈 포수에게 볼을 받고 있다. 2024.3.7/뉴스1

류현진은 2013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 최초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미국 메이저리그로 직행했다. 그는 2020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7년을 다저스에서 뛰었다. 로버츠 감독은 2016년 다저스에 부임해 류현진과 4시즌을 함께 했다.

로버츠 감독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도 인연이 있다. 2005~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로버츠 감독은 2011~2015년 파드리스 코치를 맡았고, 박찬호는 현재 파드리스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박찬호는 20일 다저스와 파드리스의 MLB 정규리그 개막 1차전 시구를 맡을 예정이다. 로버츠 감독은 “박찬호는 좋은 친구”라며 “한국 빅리거의 선구자다. 시구자로 나서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키움과 연습 경기에 수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30)를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2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두 타석 정도 설 예정”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하지 않고 실내에서만 몸을 푼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