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14일(현지 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 후 통산 300번째 홈런 축하 세리머니를 동료들로부터 받으며 물에 흠뻑 젖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 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 거포 애런 저지(32)가 300번째 홈런을 쳤다. 역대 최소 경기 300 홈런 타자로 MLB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저지는 14일(현지 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8회 초에 대망의 300번째 홈런을 날렸다. 미 프로야구 역대 최소 경기, 최소 타 신기록이다.

앞서 1회와 4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 볼넷, 7회 좌익수쪽 2루타를 기록했던 저지는 다섯번째 타석에서 대기록을 만들었다. 6-2로 앞선 8회초 1사 2루 상황, 화이트삭스는 후안 소토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저지를 타석에 불러세웠다. 1·2루에서 타석에 선 저지는 화이트삭스 투수 채드 쿨의 몸쪽 시속 151km 빠른공을 받아쳐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 23도, 비거리 약 110m. 시즌 43호 홈런이었다.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14일(현지 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8회, MLB 역사상 가장 빠른 통산 300호 홈런을 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로써 저지는 메이저리그 통산 955경기 만에 300홈런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최단 경기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랄프 키너의 1078경기였는데, 123경기를 앞당겼다. 또한 저지는 3431타수 만에 300홈런을 쳤는데 이 역시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타수를 기록한 것이다. 종전 기록은 베이브 루스(3831타수)였다.

저지는 최근 300번째 홈런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내가 300번째 홈런을 치고 만약 승리가 따라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홈런을 위해 뛰는 게 아니다. 그저 우리팀을 높은 순위에 올려놓고 싶을 뿐이다”며 팀 경기력에 집중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지는 매일 특별한 일들을 해낸다. 그의 커리어를 곁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그의 진화를 지켜볼 수 있어서 즐겁다. 저지는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키스는 화이트삭스를 10대2로 눌렀다. 저지가 4타수 2안타 2득점 3타점 기록한 것을 비롯해 소토가 2타수 1안타 3볼넷 3득점 1타점, 오스틴 웰스가 5타수 3안타 1득점 3타점, 알렉스 버두고가 4타수 1안타 1득점 2타점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