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미국 도전에 나선 고우석이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4경기 만에 무실점 소식을 전해왔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 펜서콜라 블루와후스 소속인 고우석(26)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스모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테네시 스모키스(시카고 컵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고우석은 1-1로 맞선 7회말 선발 패트릭 몬테베르데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7일 몽고메리 비스키츠(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전 1이닝 4실점 악몽 이후 나흘 만에 등판이었다.

고우석은 첫 타자 파블로 알리엔도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루이스 버두고를 7구 승부 끝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파비안 페르투스 6구 끝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공 17개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3개를 잡은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여전히 1-1로 맞선 8회말 챈들러 조즈위악에게 바통을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지난 3일 채터누가 룩아웃스(신시내티 레즈 산하)전 이후 4경기 만에 무실점이었다.

고우석은 9일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전 1이닝 1실점(비자책)을 시작으로 14일 몽고메리전 1⅓이닝 2피홈런 4실점, 17일 몽고메리전 1이닝 1피홈런 4실점으로 연달아 부진을 겪었다.

고우석은 무실점에 힘입어 마이너리그 평균자책점을 7.23에서 7.06으로 낮췄다. 펜서콜라 이적 후 평균자책점 또한 16.20으로 끌어내렸다.

펜서콜라는 고우석의 완벽 구원에도 테네시에 1-2로 패했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로 군림했던 고우석은 올해 1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부진 속 개막 엔트리 승선이 좌절됐고, 마이너리그 더블A로 내려가 실전 경험을 쌓았다.

고우석은 더블A에서도 10경기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고전하며 지난 5월 5일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마이애미에서도 큰 반전은 없다. 초반 16경기에서 트리플A 무대를 밟았지만, 지난달 12일 다시 더블A행을 통보받고 힘겨운 타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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