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그의 애견인 데코이를 품에 안고 있는 버블헤드인형. 29일 무료 증정된 4만개 중 1700개는 황금색 희귀 아이템이다. /AP 연합뉴스
다저스 팬들은 오타니-맥코이 버블헤드 인형을 얻기 위해 경기 당일 오전 8시부터 야구장에서 장사진을 이뤘다. /AP 연합뉴스
29일 다저스-오리올스전에는 5만이 넘는 관중이 몰렸고, 경기장인 다저스타디움 인근이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았다 /AP연합뉴스
오타니가 자신의 애견인 데코이가 마운드부터 물고 달려와서 건네는 '시구'를 홈플레이트 뒤에서 기다리며 웃는 모습. /AP 연합뉴스

LA다저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맞대결이 펼쳐진 29일 LA 다저스타디움은 아침 일찍부터 몰려든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경기 개시 시간이 현지 시각으로 오후 7시10분인데, 오전 8시부터 팬들이 줄을 이뤘고 인근 교통이 하루 종일 마비됐다.

이유는 다름 아닌 다저스의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때문이었다. 이날은 LA다저스가 시즌 두 번째로 기획한 ‘오타니-데코이 버블헤드(bobblehead) 데이’. 오타니가 그의 애견 데코이를 품에 안고 있는 모양의 인형을 선착순 4만명에게 증정하는 날이다. 이 4만 개 중 1700개는 황금색으로 칠해진 ‘레어 아이템’.버블헤드인형은 머리부분과 몸통부분을 용수철로 연결해 흔들거리도록 만든 인형이다.

지난 5월 다저스타디움에 올 시즌 단일 경기 최다인 5만3527명의 팬들을 끌어들인 첫 오타니 버블헤드 인형은 온라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5000달러에 거래될 만큼 가치가 높다. 28일 랜덤으로 주는 확률 4.25%의 황금 오타니 버블헤드 인형은 이 가격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은 오타니 버블헤드와 함께 ‘출연’한 데코이가 시구까지 맡아 더욱 특별했다. 데코이는 마운드에 놓여진 공을 물고 홈플레이트 뒤에 앉은 오타니에게 달려가 전달하는 멋진 퍼포먼스로 팬들의 박수를 자아냈다.

오타니는 자신의 버블헤더 인형 행사를 자축하듯 1회말 첫 타석에서 시즌 42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오타니가 3회말 3루를 훔쳐 시즌 41번째 도루를 성공하는 모습. /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오타니는 3회 41번째 도루에 그치지 않고 4회에도 2루를 훔쳤다. 그는 시즌 42도루로 신시내티 레즈의 엘리 델라크루스(61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도루 전체 2위다. /AFP 연합뉴스

오타니는 수퍼스타다웠다.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자리를 놓고 다투는 강팀 오리올스를 상대로 홈런 1개와 도루 2개를 추가하며 팀의 6대4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이날까지 홈런과 도루를 각각 42개씩 기록해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번도 없었던 ‘50-50′기록에 각각 8개 차로 다가섰다.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 서자마자 대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12승 6패 평균자책점3.25로 오리올스 에이스 역할을 하는 코빈 번스의 5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9m. 지난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1호 아치를 그린 뒤 3경기 만에 달콤한 손맛을 봤다. 오타니는 이후 홈런 대신 발로 두 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3회말에는 3루, 4회에는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오타니의 홈런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51개), 도루는 신시내티 레즈의 엘리 델라크루스(61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1홈런 2도루 3득점 활약을 앞세워 숨막히는 치열한 순위레이스가 펼쳐지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유지했다. 다이아몬드백스는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4-5로 뒤진 8회말 코빈 캐롤이 역전 만루 홈런을 쳐 8대5로 승리했다.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대4로 역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