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5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앞서 더그아웃에서 경기장을 지켜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 프로야구(MLB)에서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50홈런-50도루 대기록 작성에 다가가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기대했던 홈런과 도루는 추가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15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는 이날 1회와 3회 모두 브레이브스 선발 투수 찰리 모튼(41)에게 삼진을 당하며 물러났다. 1회초는 삼구 삼진, 3회초에는 시속 약 154km 빠른 직구에 꼼짝하지 못하며 심판의 삼진 선언을 들어야 했다.

0-2로 뒤지고 있던 2사 1·2루 상황 다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시속 약 152km 직구를 그대로 잡아 당겼고, 우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7회초에 또 한 번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오타니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브레이브스 투수 딜런 리의 슬라이더를 공략한 오타니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이번 시즌 32번째 2루타. 이 타점으로 다저스는 브레이브스와 2-2 균형을 맞췄다.

오타니는 지난 12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홈런과 도루 각각 1개씩 추가하며 47홈런-48도루를 기록한 이후 브레이브스와 3연전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다저스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윌 스미스가 터트린 3루타 직후 오타니가 타선에 들어섰고, 브레이브스는 오타니를 자동고의사구로 내보내고 무키 베츠와 승부를 택했다. 베츠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균형을 깼다. 31경기 동안 무실점 마무리 투수였던 브레이브스 라이셀 이글레시아스(36)의 기록도 깨지는 순간이었다.

흔들린 이글레시아스는 곧바로 프레디 프리먼에게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내줬고, 이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점 홈런까지 나왔다. 브레이브스는 존 브레비아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다저스 토미 에드먼과 맥스 먼시가 연달아 홈런을 터뜨렸다. 3연 타자 홈런.

다저스는 브레이브스를 9대2로 제압했다. 이번 경기로 다저스는 88승 61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지켰고, 애틀랜타는 81승 68패로 NL 동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