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10-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뉴욕 양키스와 격돌한다. 다저스가 양키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6경기 타율 3할6푼4리(22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 9득점 OPS 1.184를 기록했다. 시리즈 MVP는 6경기 타율 4할7리(27타수 11안타) 1홈런 11타점 5득점 1도루 OPS 1.023을 기록한 토미 에드먼에게 돌아갔지만 오타니도 그에 못지 않은 활약을 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875경기 타율 2할8푼2리(3119타수 878안타) 225홈런 567타점 562득점 145도루 OPS .946,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포스트시즌과는 연이 없었다.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하고 2018년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에인절스에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두 차례나 수상했지만 에인절스가 한 번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가을야구를 단 한 경기도 경험하지 못했다.

올 시즌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607억원)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투타겸업을 하지 못하고 타자에만 전념했다. 하지만 모두의 우려를 뒤로하고 159경기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동시에 메이저리그 데뷔 7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5경기 타율 2할(20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 OPS .623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다소 고전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디비전 시리즈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포스트시즌 전체 성적은 11경기 타율 2할8푼6리(42타수 12안타) 3홈런 10타점 12득점 OPS .934를 기록중이다.

2016년 일본시리즈 우승(니혼햄),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일본) 등에서 우승을 경험한 오타니는 이제 마지막 목표로 월드시리즈 우승만을 바라보고 있다. 에인절스에서는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서지 못했지만 다저스로 이적한 뒤에는 첫 해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게 됐다.

오타니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편한 경기가 없었던 것 같다. 첫 경기부터 여기까지 모두의 힘으로 훌륭하게 경기를 해냈다. (월드시리즈는) 내가 계속 나가고 싶고, 플레이하고 싶었던 무대다. 지금 이순간부터 월드시리즈를 목표로 이기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월드시리즈 진출 소감을 밝혔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뉴욕 양키스를 만난다.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다저스와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것은 1981년 이후 43년 만이다. 오타니는 “(양키스가) 훌륭한 구단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훌륭한 팀이고 한 사람 한 사람, (애런 저지, 후안 소토 등) 지금 이름이 나온 선수들 외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앞으로 더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