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팀 간 ‘꿈의 대결’이 완성됐다. 다저스가 21일(한국 시각)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뉴욕 메츠를 10대5로 완파하고 4승2패로 시리즈를 가져갔다. 이제 MLB 왕좌를 가리는 월드시리즈로 간다. 이미 먼저 도착해 다저스를 기다리는 팀은 양키스다. 지금 MLB 최고 스타 2명이 양 팀에 포진해 있다는 점이 흥미를 돋운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양키스 애런 저지. 양대 리그 홈런왕이기도 하다. 50홈런 이상을 친 타자들을 보유한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26일 LA에서 1차전을 시작한다.

오타니의 꿈도 현실로 -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LA 다저스가 뉴욕 메츠를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서로 손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다저스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복귀한다. 올 정규 시즌 최고 승률(0.605·98승 64패)을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에선 도전자(underdog) 취급을 받았는데 그 수모를 극복했다. 리그 챔피언전 MVP는 다저스 토니 에드먼(29).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미들네임이 ‘현수’인 한국계 미국인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어머니의 나라 한국 대표팀으로 뛰었다. 에드먼은 이번 챔피언 결정전 6경기에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11타점 4득점으로 단연 돋보였다. 아시아계 선수가 포스트시즌 MVP를 탄 건 2009년 월드시리즈 MVP 마쓰이 히데키(일본·뉴욕 양키스)에 이어 두 번째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27회, 아메리칸리그 우승 41회. 단연 MLB 최고 명문 팀이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돌아왔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7회)에선 양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1회) 등에 이은 MLB 여섯째. 다만 월드시리즈 최다 준우승(14회) 팀이란 씁쓸한 훈장도 갖고 있다.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건 이번이 12번째. 양키스가 8번, 다저스가 3번 우승했다. 마지막 맞대결이던 1981년엔 다저스가 4승2패로 웃었다.

오타니와 저지, 두 거포는 포스트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으나 챔피언 결정전을 거치며 회복세다. 오타니는 디비전시리즈 5경기 20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에서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선 6경기 22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저지는 디비전시리즈 13타수 2안타 무홈런에서 챔피언 결정전 18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으로 약한 반등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