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넘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의 최고의 선수가 된 토미 에드먼을 향한 찬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에드먼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의 4승 2패로 마무리된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이었던 2019년 이후 5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 무대를 밟은 에드먼은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4할7리 27타수 11안타 1홈런 11타점 1도루 OPS 1.023 맹타를 휘둘렀다. 6경기 가운데 5차전을 제외한 5경기에서 모두 타점을 올렸고, 4차전 3타점, 6차전 4타점을 홀로 책임졌다. 다저스가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6차전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활약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소속이었던 에드먼은 지난 7월 30일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다저스간의 삼각 트레이드 성사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절대 강자이자 우승 후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에드먼은 작년 10월 오른쪽 손목 수술을 받은 뒤 재활 훈련 도중 발목을 다치며 빅리그 복귀가 늦어졌다. 7월 말 트레이드 이후 8월 20일이 돼서야 다저스 데뷔전이자 시즌 첫 경기가 성사됐고, 빠르게 새 팀에 적응하며 37경기 타율 2할3푼7리 6홈런 11타점 6도루 20득점으로 팀의 서부지구 1위 확정에 기여했다. 9월 중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한때 시즌 타율 3할1리를 마크하기도 했다.

에드먼은 이번 가을 세인트루이스에서 2019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경험을 십분 살렸다. 타율 4할이 넘는 타격에 수비에서도 중견수를 맡다가 미겔 로하스의 부상으로 유격수로 이동해 공백을 메웠다.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에드먼은 1루수와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이 가능한 만능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에드먼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유는 그가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야구대표팀을 위해 뛰었기 때문이다.

순혈주의를 외쳤던 KBO는 2023년 이를 깨고 현재 국적과 관계없이 부모 또는 조부모의 혈통, 출생지로 국적을 결정할 수 있는 WBC 출전 규정에 따라 에드먼을 전격 국가대표로 발탁했다.

에드먼은 1995년 한국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대학야구 코치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한국계 선수다. 풀네임은 토마스 현수 에드먼으로, 미들 네임에 한국 이름인 현수를 사용한다.

에드먼은 당시 대표팀 유니폼에 미들네임을 살려 영문명 EDMAN 앞에 TOMMY HYUNSOO의 앞 글자를 딴 TH를 새기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에드먼의 활약은 미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집중 조명됐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에드먼의 어머니는 한국인으로, 작년 WBC에서 한국대표팀으로 뛰었다.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합류한 그는 내, 외야를 모두 지키는 대체불가 유틸리티 자원이 됐다. 결과적으로 다저스의 7월 트레이드 보강이 대성공을 거뒀다”라고 바라봤다.

오타니를 넘어 챔피언십시리즈 최고의 별이 된 에드먼은 “11타점이 다저스 구단 타이기록인 줄 몰랐다. 이 시리즈에서는 누가 MVP가 돼도 이상하지 않았다”라고 겸손한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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