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에서 리버풀 골키퍼를 제치고 있는 손흥민(오른쪽)./EPA 연합뉴스

손흥민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뒤 약 10일만에 동점 골을 넣으면서 강호 리버풀과 2대2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2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1-2022 정규시즌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29분 2-2로 만드는 동점 골을 넣었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중 전진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를 가볍게 흘려낸 뒤 빈 골대로 공을 차 넣었다. 리그 7호 골이자, 리그 3경기 연속골이었다. 코로나로 경기가 취소되기 전인 지난 3일 브렌트포드전을 시작으로 5일 노리치시티전, 이날 리버풀전에서 연달아 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뛴 300번째 경기였다. 경기 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전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당신이 토트넘에 입단한 후 300번째 되는 경기’라는 말을 듣자 손흥민은 “300번째요? 저보다 제 기록을 잘 아신다”며 몰랐다는 눈치였다. 그리고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골을 넣으며 본인의 300번째 경기를 자축했다.

손흥민이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된 활약을 못할 거라는 예측이 많았는데, 보기 좋게 빗나갔다. 토트넘은 팀 내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지난 경기들을 건너 뛰었다. 12일 브라이튼과 EPL 16라운드, 17일 레스터시티와 17라운드를 모두 연기했다. 9일 현지에선 손흥민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란 보도가 있었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아니었다. 토트넘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손흥민은 리버풀전을 앞두고 복귀했다. 교체 출장할 거라는 전망을 뒤집고 선발로 나와 골을 넣으면서 이날 팀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날 무승부를 거둔 토트넘은 승점 1점을 추가, 26점(8승 2무 5패)을 기록하며 리그 7위를 유지했다. 리버풀은 승점 41점(12승 5무 1패)으로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4점)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