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23일 뉴캐슬전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 나누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토트넘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토트넘은 2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뉴캐슬과 벌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1대6으로 참패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6분, 9분, 19분, 21분 차례로 골을 내주며 전반을 0-5로 마쳤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30)이 후반 4분 한 골을 만회했지만 후반 22분 다시 골을 내주며 5골 차 패했다. 뉴캐슬의 제이컵 머피(28), 알렉산데르 이사크(24)가 나란히 두 골을 넣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슈팅이 잇따라 상대 수비에 막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38분 히샤를리송(26)과 교체됐다.

손흥민이 경기 도중 아쉬워하는 모습/EPA 연합뉴스

뉴캐슬은 16승11무4패(승점 59·득실 +29)로 4위에서 3위로 도약했고, 토트넘(16승5무11패·승점 53)은 5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EPL 상위 4팀이 UCL에 나서는데, 4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9·득실 +9)로 토트넘과 승점 차는 6이다. 맨유는 8경기, 토트넘은 6경기를 남겨둬 토트넘이 더욱 불리하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감독대행은 토트넘이 올 시즌 주로 사용한 스리백 대신 포백 전술을 꺼내들었다. 결과는 대실패. 수비진의 연계 플레이는 찾아볼 수 없었고 측면에서 번번이 공간을 내줬다. 2~3명의 수비수가 상대 1명을 막지 못하는 모습도 수시로 노출했다. 상위권 팀들의 맞대결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였다.

약 20분 만에 5골을 허용하자 원정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찾은 토트넘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이날 EPL 사상 두 번째로 빠르게 0-5를 허용한 팀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2019년 맨체스터 시티가 왓포드전에서 18분 만에 5-0을 만든 바 있다. 이 경기는 맨시티의 8대0 승리로 끝났다.

침울한 표정의 토트넘 선수단/AP 연합뉴스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전반 23분 파페 사르(21)를 빼고 다빈손 산체스(27)를 투입, 평소의 스리백으로 돌아가 전반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마음이 급해진 토트넘 선수들은 연이어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토트넘 선수들은 후반 들어 전열을 가다듬고 공격을 전개했지만 결과는 돌이킬 수 없었다. 토트넘은 슈팅(11-25), 점유율(43-57%)에서도 모두 뒤졌다. 유효 슈팅은 3개(뉴캐슬 8개)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