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이강인(마요르카)가 '원숭이 인종차별'로 시끄러운 발렌시아를 침몰 시켰다. 특히 현지 언론도 이강인의 활약에 고무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마요르카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오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서 1-0으로 승리했다.

마요르카는 13승 8무 14패 승점 49점으로 강등권과 멀어졌다. 반면 발렌시아는 11승 7무 18패 승점 40점으로 강등권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강등권인 18위 레알 바야돌리드와 발렌시아는 승점 2점차 밖에 나지 않는다.

마요르카는 한 경기를 더 치른 가운데 7위 아틀레틱 빌바오(승점 50점)와 격차는 승점 3으로 좁히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진출할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또 경기 후 이강인은 라리가 공식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됐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결승골을 도우며 라리가 5호도움을 기록했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83분 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무리키와 골을 합작했다. 마요르카는 후반 20분 다 코스타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다시 왼쪽에서 크로스를 문전으로 연결했다.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은 무리키가 헤더 슈팅으로 득점, 1-0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83분 동안 1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3차례의 키패스와 1차례의 빅찬스를 만들었다. 슈팅은 없었지만 4차례의 드리블을 모두 성공했다. 올 시즌 유럽 드리블 성공률 1위인 이강인은 이날도 100% 드리블 성공률을 기록했다.

발렌시아와 경기를 앞두고 데이타푸트는 23일 축구 통계 업체 OPTA의 기록을 기반으로 유럽 리그 통합 최다 드리블 선수 10명의 순위를 공개했다.
 
이강인은 유럽 전체 선수 중 6위에 올랐다. 이강인의 트리블 총 성공 횟수는 82회. 이강인의 경기당 성공 횟수는 2.8회로 성공률은 67%였다.


특히 이강인은 최상위 10명 중 성공률이 가장 높았다. 따라서 성공률만 따진다면 이강인인 유럽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리블 총 횟수 기준으로 평가하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07회, 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99회, PSG)가 범접할 수 없는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주드 벨링엄(86회,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제레미 도쿠(85회, 스타드 렌), 제레미 프림퐁(85회, 바이엘 레버쿠젠), 이강인, 사무 추쿠에제(80회, 비야 레알), 자말 무시알라(76회, 바이에른 뮌헨), 라얀 셰르키(75회, 올랭피크 리옹), 니코 윌리엄스(75회, 아틀레틱 빌바오) 순이었다.

마르카는 "이강인은 마요르카가 지키기 어렵다는 점에 의심할 여지가 없는 재능"이라며 "그는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모든 것들은 이강인이 여름에 마요르카를 떠날 것이라는 걸 나타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이 성취한 데이터는 그가 왜 마요르카에서 차별화된 존재인지를 증명한다"라며 "이제 막 22세가 된 이강인은 더 큰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이적시장이 열리지도 않았지만 이강인을 향한 관심과 이적설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부터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아스톤 빌라의 관심을 받았다. 

또 대표팀 선배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도 이강인 영입을 고려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왔다.

특히 이강인은 인종차별로 시끄러운 발렌시아를 상대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22일 발렌시아 홈인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의 경기 후반전에 발렌시아 팬들이 비니시우스에게 '원숭이'라고 외쳐 충돌로 이어졌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막판 발렌시아 선수들과 몸싸움 과정에서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비니시우스는 경기가 끝난 자신의 공식채널에 "이번이 처음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서는 인종 차별이 일상화됐다"라고 적었다.

스페인 경찰은 당시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로 3명을 체포했다. 또 지난 1월 마드리드의 다리 난간에 비니시우스의 이름이 적힌 셔츠를 입힌 인형을 매달아 놓은 혐의로 마드리드에서 4명을 체포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발렌시아에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한 일부 관중석에 대한 5경기 무관중 징계를 내리고 4만5천 유로(6400만 원)의 제재금도 부과했다.

특히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친정팀.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자란 이강인은 꿈을 키우지 못하고 발렌시아를 떠났다.

엘데스마르케는 경기 후 "발렌시아 출신 이강인이 게으른 발렌시아를 침몰시키기에 충분했다. 이강인의 환상적인 어시스트가 무리키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이강인은 윙백으로 경기를 출발했지만 아기레 감독이 그의 위치를 조정했다. 아기레 감독의 결정이 게임을 변화시켰다. 그 후 발렌시아의 미래는 어두워졌다'고 평가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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