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정승우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27, 나폴리)의 차기 행선지는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에게도 큰 관심거리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를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선수단은 지난 12일 부산 호텔롯데에 소집돼 12일과 13일, 14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경기에 앞서 15일 오전 10시 30분 클린스만 감독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소집에 함께하지 못한 김민재(27, 나폴리)를 언급했다.

김민재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 혜택을 받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따라서 김민재는 15일부터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진행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와) '왓츠앱'으로 문자를 나눠 '행운을 빈다'고 말해줬다. 저도 18세의 나이에 독일에서 군생활을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18세던 당시 독일은 동독, 서독으로 나뉜 분단국가였다. 서독은 15개월의 징병제를 운영했다. 클린스만 역시 군사 훈련을 경험한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엔 군 복무가 의무였다. (김민재에게) 상당히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김민재 선수가 잘 해냈으면 좋겠고 건강히 다녀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유럽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센터백 매물이다. 이탈리아 세리에 A는 앞서 2일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2022-20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김민재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민재는 함께 최종 후보 3인에 함께 올랐던 SSC 나폴리의 주장 지오바니 디 로렌초와 AC 밀란의 측면을 책임졌던 테오 에르난데스를 모두 제치고 당당히 이탈리아 무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수비수로 우뚝 섰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은 김민재는 이탈리아 리그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상이 지난 2018-2019시즌 처음 만들어진 뒤 리그 우승팀 구성원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또한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2022-2023시즌 나폴리에 입단한 김민재는 이적 첫 시즌 세리에 A 우승을 경험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팀을 이끌던 1989-1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의 리그 우승이라 그 의미가 크다. 김민재는 리그 38경기 중 35경기에 나서면서 나폴리의 주전 센터백으로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강력하게 연결됐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김민재를 또 다른 센터백 위리엔 팀버와 비교하며 맨유에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순탄할 것처럼 보였던 맨유의 김민재 영입에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뮌헨 영입 명단에 김민재의 이름이 올라왔다"라며 "김민재 이름이 뮌헨 영입 명단에 포함됐다. 김민재는 흥미로운 프로필을 갖고 있어 뮌헨 내부에서 논의가 이루어졌다"라고 알렸다.

또한 같은 날 독일 '빌트'는 "울리 회네스, 칼 하인츠 루메니게, 토마스 투헬 감독을 중심으로 한 이적 담당 팀에서 김민재의 이름이 거론됐다"라며 "뮌헨은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는 국내 축구 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 팬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 역시 그들 중 한 명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1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재가 건강히 다녀와 9월에는 꼭 우리와 함께하면 좋겠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던진 뒤 "여러분에게 김민재가 남을지, 다른 팀으로 떠날지 지켜보고 있는 것을 안다. 우리도 코치진끼리 흥미롭게 이야기 나누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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