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앞둔 ‘백전노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역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쓰며 득점왕에 올랐다.
호날두는 28일 알이티하드와 벌인 2023-2024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34라운드 최종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리그 31경기에서 35골을 넣으며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알힐랄·27골)를 8골 차로 제치고 득점 순위 1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알나스르는 알힐랄에 이어 2위로 리그를 마쳤다.
호날두의 35골은 사우디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 2018-2019시즌 알나스르에서 뛰던 압데라자크 함달라가 작성한 기존 34골 기록을 뛰어넘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도중이었던 지난해 1월 알나스르에 입단해 시즌 절반만 뛰고도 14골을 터뜨리며 득점 5위에 오르더니, 올해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정규 리그에서 해트트릭만 4차례 기록했다. 컵 대회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을 포함해 모든 공식전 50경기에서 50골을 넣었다.
그는 4개의 각기 다른 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른 진귀한 기록도 세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 차례(2007-2008시즌),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스페인 라리가에서 세 차례(2010-2011, 2013-2014, 2014-2015시즌), 유벤투스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한 차례(2020-2021시즌)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는 기록을 따르지 않는다. 기록이 나를 따라온다(I don’t follow the records, the records follow me)”라는 글을 남기며 기쁨을 표현했다.
호날두는 다음 달 1일 알힐랄과 사우디 국왕컵 결승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엔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해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2024에 출전한다. 역대 최다인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유로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에도 5차례나 출전했으며, 통산 A매치 최다 출전(206경기) 및 최다 득점(128골)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