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잃(한국 시각) 유로 2024 16강에서 스위스에 패배해 탈락한 이탈리아 선수들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 연합뉴스

유로 2024 16강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졸전을 벌인 끝에 탈락했다.

이탈리아는 30일(한국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스위스에 0대2로 대패해 짐을 쌌다. 전반 37분 스위스 레모 프로일러(볼로냐)에게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 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시작하자마자 루벤 바르가스(아우구스부르크)에게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쐐기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탈리아는 3년 전 열린 직전 유로 2020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챔피언.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10위로, 스위스(19위)보다 9계단 높다. 올해 대회를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력은 아니었지만, 스위스보단 한 수 위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볼 점유율 52-48로 팽팽했던 가운데 슈팅 수에선 10-16, 유효 슈팅 수도 1-4로 오히려 밀리면서 패배했다.

이탈리아가 유로 본선에 출전해 8강 진출에 실패한 건 역대 두 번째로, 2004년 조별 리그 탈락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또, 최근 유로 대회에서 우승 팀이 다음 대회 16강에서 탈락하는 징크스도 반복됐다. 유로 2012 우승 팀 스페인이 2016년 대회 16강에서 떨어졌고, 유로 2016 우승 팀 포르투갈도 다음 대회 16강에서 떨어졌다.

독일 자말 무시알라가 30일(한국 시각) 유로 2024 16강전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같은 날 개최국 독일은 도르트문트에서 덴마크를 2대0으로 누르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후반 8분 VAR(비디오 판독)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카이 하베르츠(아스널)가 골로 연결했고, 15분 뒤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가 후방에서 니코 슐로터베크(도르트문트)가 날려준 롱패스를 받아 드리블한 뒤 득점했다. 2018·2022 월드컵 연속 조별 리그 탈락, 유로 2020 16강 탈락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 암흑기를 겪었던 독일은 8강에 오르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4강에 진출했던 유로 2016 이후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 단계에서 처음 승리했다.